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고…
지은이 : 이문열
출판사 : 민음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학교에서의 나의 일상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준 고마운 책이었다.
강자와 약자가 공존하는 학교... 괴롭히고 괴롭힘을 당하는 일이 일어나는...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단 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일면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닌가 한다.
이 이야기는 한병태라는 한 학생이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을 오면서 시작된다. 서울에서 그런대로 인정 받았던 그는 학급의 중심인 엄석대에게 강한 반감을 나타내게 된다.
반장을 맡고 있는 엄석대... 그의 힘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반 아이들은 덩치 크고, 반을 휘어잡고 있는 권력을 가지고 있던 그에게 반찬을 갖다 주기도 하고 물 당번을 정해서 물시중을 들기도 하며,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다. 병태는 그런 그에게 도전장(?)을 내…(생략)

뜻하게 대해주지 못하고, 조금 더 감싸주지 못했던가...? 결국 그들은 힘없는 시민일 뿐이다... 그들은 처음부터 엄석대를 한명의 친구... 의지하고픈 친구나 실장이 아닌 자신의 학교 생활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도구... 쯤으로 생각한 것 같다. 이 때, 가장 많은 고통을 당했으면서도.. (비록 나중에는 친해졌지만..) 말없이 침묵을 지킨 병태의 모습... 정말 멋있었다... 결국 엄석대는 치욕과 모욕감, 그리고 배신감으로 교실을 뛰쳐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병태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고, 엄석대를 보게 된다... 수갑을 차고 끌려가고 있는 그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라... 영웅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엄석대처럼... 영웅이, 항상 모든 사람을 주도하고 이끌어 나가던 사람이 단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사회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이럴 때마다 어찌 보면 비열하기까지한 군중심리에 대해 분노하곤 한다... 패배한 영웅...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아닐까? 비록 엄석대... 그가 자신의 미래를 자초한 것이지만... 우리는 그를 무조건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나는 우리는 조금이라도 그를 변론할 의무를 조금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엄석대와... 한병태... 서로 다른 모습이었지만.. 어딘가 비슷했던 그 두 주인공들이 자꾸 기억이 난다...
이 이야기는 우리 학교, 우리 사회의 한 일면을 잘 포착한 소설인 것 같다. 그런 소설인 만큼 다음에 다시 한번 읽어 볼 기회를 가지고 싶다. 그리고... 나는.. 아니.. 나만은... 무지하고 비열한 군중의 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