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있다

< 울 준비는 되어있다 >
나는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참 많이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그냥 내 머리 속에 있던 복잡한 기운들이 한번에 씻겨져 나가는 기분이 든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일상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싶은 기분이 들게 묘사를 해 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은 여러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마도 그런 부분이 더 여운을 남기게 하여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부터가 다른 작가들의 제목과는 다르다. 서술적인 제목 속에서 또 내 나름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속에는 여자들의 일상이 담겨져 있다. 물론, 내가 아직 이해 하지 못 하는 부분들의 이야기도 종종 있기는 하지만 그냥 막연한 동경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들이 생겨나는 것 같다. 삶을 살아가…(생략)

각만을 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그 중도에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내 식의 표현을 빌어 보자면 그냥 나를 숨쉴 수 있게 해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추억을 회상하면서 일상을 더 멋지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만들고 있는 순간의 추억들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가지려고만 하고, 그 속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내는 방법은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자꾸만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고, 많은 것을 찾아냈을 때에는 행복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 하고, 발견 한 것에서는 이런 것도 있었던가? 하고 그냥 보내는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과연 나의 하루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이를 행복하게 생각했을까? 나를 만들어 주는 것 진정한 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은 나의 하루하루의 모든 아주 사소한 일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너무 모르고 지나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면서 오늘부터는 자기 전에 나의 작은 기억이라도 하나씩 기록하려는 습관을 만들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내가 나를 알아가려는 노력을 할 때 정말 아름답고 일상 스럽지만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