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외고 입학 전 겨울방학, 방학 숙제로 받은 책들은 나에게 버겁기만 했다. 그래도 그 중 가장 가깝게 다가왔던 책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였다. 처음엔 한자로 써 있는 것이 많아서 내가 마치 다른 나라 말을 읽는 것 같았다. 중간에도 비슷한 충고만 계속 나와서 지루하기도 했지만, 정약용 선생이 이 저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알고 나니 새롭게 느껴졌다.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있는데, 나는 그 중 1, 2부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1,2부는 대부분 책을 많이 읽고 예의범절을 지켜 가족들을 잘 모시고 폐족이라도 선비다운 꼿꼿한 정신을 이어받자는 내용이다. 두 아들이 보내온 답장들을 보며 좀 더 나아지길 바라며 꾸짖는 모습에서 꼿꼿한 선비정신과 자식사랑을 볼 수 있었다. ??천하에 불효자였던 한나라의 조괄은 아버지의 글을 잘 읽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어진 아들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너희들이 참말로…(생략)

깨닫게 하였다. 이를 통해 요즘과 같이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있는 이 때 선비의 정신을 다시 한 번 새기게 한다. 3부는 둘째 형님과 학문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그의 자손들에게 각각 조언을 해준다. 이로써 좀 더 많은 자손들에게 자신의 뜻을 알려 폐족이지만 성공할 수 있도록 함인 것이다.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손들을 위해 일일이 편지를 쓰는 모습이 대단하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진다. 재물이란 허망한 것이라 생각하고 근검하고 겸손한 선비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최고로 여겼던 그가 유배당해 살았다는 점이 분하고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