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을 읽고나서 유진과 유진

유진과 유진
지은이 - 이 금 이
출판사 - 푸른책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의 표지에 금색으로 ‘유진과 유진’이라고 적혀있는 책을 봤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책을 펴보니 청소년을 다룬 책 이여서 흥미를 느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해지고 비밀을 있는 책인 것 같다.
제목에서 알 수 있었듯이 한반에 이유진이 두 명 있다. 그래서 키가 큰 유진이는 큰 유진이, 키가 작은 유진이는 작은 유진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름은 똑같지만 성격은 반대이다. 큰 유진이는 활발하고 명랑하고 소라라는 가장 친한 친구를 두었으며 성적은 중하위권이다. 작은 유진이는 조용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해 친구가 별로 없으며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그리고 엄마아빠를 새 엄마나 새 아빠로 생각할 만큼 가족 사이에 냉기가 흐른다.
큰 유진이는 비밀을 갖고 있다. 그것은 예전 유치원원장에게 성폭…(생략)

큰 유진이에게 전교1등을 축하한다고 한다. 건우는 작은 유진이라고 생각 못하고 큰 유진이가 전교1등을 했다고 생각 한 것이다. 큰 유진이는 자기가 아니라고 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했다.
내가 큰 유진이라도 전교1등이 이유진이라고 하면 당연히 나 인줄 알겠다. 하지만 그 이유진이 작은 유진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주 상심이 클 것 같다. 핸드폰도 물 건너 갔다. 또 좋아하는 애가 축하한다고 하면 나도 큰 유진이처럼 그렇게 거짓말을 했을 것 같다.
한편 작은 유진이는 큰 유진이가 같은 유치원을 나온 것 같다며 말했을 때 큰 유진이가 너무 진지하게 말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큰 유진이한테 그 유치원에 대한 비밀을 말해달라고 한다. 그 비밀을 들은 작은 유진이는 깊은 생각에 빠진다. 샤워를 할 때도 그 장면이 계속 생각난다. 그렇다. 바로 작은 유진이는 그 유치원에 다녔다. 그런데 그 성폭력을 당하고 나서 후유증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작은 유진이는 큰 유진이한테 그 말을 듣고 점점 하나씩 기억이 되 살아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후유증으로 성장발달지연도 걸려 작은 유진이는 2차 성징이 일어날 시기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작은 유진이처럼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점점 기억이 되 살아난다면 어떨까? 지금 이렇게 상상하면 재밌을 것 같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닥치면 아주 괴로울 것 같다.
큰 유진이는 전교1등 사건이 있고 나서 큰 유진이 엄마한테도 친척한테 축하하다는 전화로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큰 유진이는 엄마에게 약간 미안함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큰 유진이는 작은 유진이가 다니는 학원에 다니기로 한다. 핸드폰도 사게 되었으며 건우와 건우 친구들과 큰 유진이와 소라와 놀러 가기로 한다. 거기서 큰 유진이가 아니라 작은 유진이가 전교1등이라는 사실도 밝혀져서 큰 유진이는 창피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건우는 그런 큰 유진이가 좋았다.
큰 유진이는 건우에게 창피를 조금 당했긴 했지만 솔직하게 자기가 전교1등이 아니라고 말해서 더욱 건우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것 같다. 계속 거짓말을 하면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나중에 걸리면 더 사이가 안 좋아질 것이기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큰 유진이는 엄마한테 작은 유진이에 대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성폭력 사건이 있고서 그 원장을 고소하며 분쟁하는 사이 작은 유진이는 소위 동네 사람들 말로는 얌체같이 이사 간 것 이다. 근데 그 이사 간 이유는 작은 유진이네 부모님이 어른들의 반대에 불구하고 결혼한 것인데 어른들이 그 일에서 빠지면 용서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괜히 그런 일이 끼어드는 것은 작은 유진이한테도 별로 안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근데 내 생각은 그 일을 다 해결하고 갔으면 마음이 후련했을 것 같다. 괜히 동네사람들한테 오해를 사며 욕을 먹고 그런 것 보다는.
아무튼 큰 유진이는 작은 유진이도 그 일을 알아야 될 것 같아서 말해줬다. 작은 유진이는 기억이 되 살아나는 것에도 지금 너무 머리가 깨질 듯 아픈데 그런 이야기 까지 들으니 마음과 몸 모두 복잡해진다. 그리고 거의 모든 기억이 되살아난다. 성폭력을 당하고 엄마는 작은 유진이의 살갗이 벗겨질 때 까지 때를 밀고 때리고 빨리 기억을 없애라며 소리치는 그런 기억이 모두 다 기억이 나는 것이다. 그런 기억이 다 기억나자 작은 유진이는 부모님이 너무 싫어졌다. 그래서 모범생이었던 작은 유진이는 엄마 아빠를 속이고 입시학원 대신 춤을 배우러 다니고 담배를 피우며 다녔다.
내가 작은 유진이라도 그랬을 것 같다. 작은 유진이네 엄마는 그 일 때문에 작은 유진이를 사랑으로 감싸줘도 모자란데 억지로 기억을 없애라고 압박을 하면 어린나이에 너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작은 유진이네 엄마도 자기한테 그런 일이 처음 일어나서 어떻게 할 지 몰라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작은 유진이한테는 상처로 남겨진 것이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작은 유진이의 엄마와 아빠는 작은 유진이가 자기를 속이며 다니는 것을 다 알게 된다. 방에 갇힌 유진이는 소라와 큰 유진이에게 전화를 해 구해달라고 한다.
그렇게 3명은 정동진으로 기차를 타고 간다. 그 전에 건우와 헤어진 큰 유진이도 상심을 안고 간다. 헤어진 이유는 건우의 엄마가 건우에게 성폭력을 당한 큰 유진이랑은 만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정동진으로 가지만 돈을 모두 도둑맞고 어쩔 수 없이 엄마들한테 전화를 한다. 큰 유진이와 소라는 엄마들한테 조금 혼나고 집에 갔지만 작은 유진이는 아무 말도 없는 엄마를 따라 차를 탔다. 집으로 갈 줄 알았던 작은 유진이는 엄마가 갑자기 호텔로 가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작은 유진이네 엄마는 여기서 자고 가자고 한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작은 유진이는 그 동안 말 못했던 말을 모두 한다. 기억이 모두 다 살아났다고. 왜 그렇게 자기를 미워했냐고. 오히려 감싸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자 작은 유진이네 엄마는 미안하다며 용서해달라고 울며 애원한다. 작은 유진이도 같이 눈물을 흘리며 같이 잠이 든다. 그리고 밖은 어제의 해가 아닌 오늘의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요즘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 이런 시기에 이런 책을 읽게 됐다. 작은 유진이 큰 유진이 모두 일이 잘 해결돼 다행이다. 이 책의 주제에 약간 어긋나지만 우리 모두 성폭력을 조심하고 또 마음의 상처가 있는 친구가 있다면 차가운 눈빛과 뒷담 화를 하지 말고 따뜻한 마음과 사랑으로 감싸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