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노래 실존의 미학

처음에 이 책을 선생님으로부터 소개 받았을 때 왠지 낯설게 느껴졌다. 고전시가라면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답답하고 딱딱한 그렇게 때문에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가들로 이루어진... 한편의 일회용 같이, 한번 읽고 나면 쉽게 잊혀지는 그런 책들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왠지 모를 기대감에 어느새 나도 몰래 책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은둔의 노래라.. 이 책의 제목이 된 이 단어속에 들어있는 속뜻은 무엇일까? 한번쯤은 가져보았을만한 이런 물음의 답을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먼저 이 책의 저자는 1958년 생으로 자랑스럽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인 화순에서 태어나 우리 고시가 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는 김선중씨로 학술논문으로는 쓰기 어려운 우리의 고시가를 당시의 역사 및 배경, 그리고 작가의 생활사 등을 토대로 고시가에 대한 우리 일반 사람들의 생각을…(생략)

품활동등에 대해서였는데 당시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나 강호 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한 작품, 그리고 사회 문제에 있어서 깊은 관심을 보인 지식인들의 비판적인 성향이 특히 돋보였다는 점이다. 또한 현세에서 자신들의 이상향을 시가들을 통해 예술의 단계에 높은 안목을 첨가시키면서 고전시가를 한층 더 높은 경지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그들의 활동과, 사상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얼마나 크고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알 수가 있다. 두 번째로 그들만의 고시가를 함께 공유한 것도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작자 미상의 고시가가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좋은 시구절에서 큰 감동을 받아 그 작품의 내적인 면만을 서로 계승한 고전시가야 말로 진정한 한국사람들의 예술 문화가 아닌가 싶다. 세 번째로 고산 윤선도 선생의 작품에 대한 설명들을 하나둘씩 읽어가다보면 은둔으로 내몰았던 정쟁에 찌든 당시의 사회 시대상을 바라볼 수가 있는데 이런 당시의 배경에 비추어 현대 우리의 삶과 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들을 찾아낼 수가 있는데 쉬운예로 당시의 치열하고도 비열했던 정치형태와 선거에서의 승리만이 최고선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정치 문화가 바로 그러한 것들이라 하겠다. 이처럼 많은 정보와 교훈을 남겨준 이 책은 책을 읽어가면서 당시 작가들의 사상과 배경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한 이처럼 방대하고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자연과 함께한 고전시가의 편안함 같은 매력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부터는 남도인으로써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앞으로도 고전시가에 깊은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한번 읽고 나면 쉽게 잊혀지는 일회용이 아닌 말 그대로 실존의 미학을 안겨준 좋은 생활의 지침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