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있는 친구 그 이름은 똥개 의리있는 친구

의리있는 친구 그 이름 ‘똥개’ -똥개를 읽고-
서가를 둘러보다 익숙한 책제목을 보게 되었다. 바로 ‘똥개’라는 제목이었다. 길을 가다가 쫄랑쫄랑 지나가는 귀여운 똥개를 보는 것은 얼마나 익숙한 모습이었던가. 과연 책에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까 궁금했다.
책표지에 그려진 그림이 무척이나 귀여웠다. 통통한 몸통을 가진 누런털의 영락없는 똥개! 하지만 얼굴 가득 피어있는 장난꾸러기같은 미소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우리곁의 친구 모습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가를 주인으로 삼아 왈왈이란 이름을 얻게 된 똥개는 건망증 심한 주인 탓에 고생만 하다가 조카 철이에게 넘겨진다. 그제서야 가족다운 가족들과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된다. 새집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여러 일들을 벌이며 재미있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듬직한 불독 범식이, 주인이 맥주집을 해서 밥대신 맥주를 마셔 헤롱거리는 헤롱…(생략)

리처럼 들렸다.
예쁜 애완견 엔젤리카가 옛주인을 못 잊어 자신을 아껴주는 새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와 옛주인을 찾았지만 옛주인가족들은 아마 이사를 간 듯 엔젤리카는 고물상에서 혼자 살게 된다. 왈왈이의 도움으로 친구도 생기게 되었지만 고생하는 모습이 차마 보기 안되었다. 그래도 옆에서 다른 개들이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역시 친구는 어려울 때 돕는 친구가 친구라니깐!
가장 가슴아팠던 이야기는 쁜쁜이와 돌돌이의 이야기였다. 동네 개들에게 친절했던 돌돌이가 너무나 아끼는 쁜쁜이. 하지만 군대갔던 삼촌이 돌아오면서 개를 싫어하는 삼촌의 못된 행동으로 돌돌이와 쁜쁜이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결국은 헤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돌돌이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기 위해 그 먼 길을 달려와 결국은 돌돌이 품에서 죽은 쁜쁜이의 이야기를 읽고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불쌍한 쁜쁜이! 삼촌만 돌아오지 않았다면 돌돌이와 쁜쁜이가 헤어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죽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 텐데. 삼촌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하늘나라로 간 쁜쁜이는 행복하게 지낼까? 예쁘고 귀엽기만 한 쁜쁜이가 무엇을 잘못했길래 그토록 구박을 받고 죽어야했을까? 물론 학교에서 실수한 것은 정말 실수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만약 내가 신이라면 쁜쁜이를 다시 살아나게 해서 돌돌이와 다른 개들과 행복하게 살도록 해줄텐데. 그리고 삼촌에게 벌을 내릴텐데. 보고싶다 쁜쁜아!
친구를 질투하기도 하지만 항상 위해주는 마음을 지니고, 주인인 철이와 행복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왈왈이의 모습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왈왈이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