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의 무기 바보이반

이반의 무기
세상에는 정말 각양 각색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쁜 사람, 착한 사람, 교활한 사람, 나쁜 사람 등 숫자로 헤아리기 힘들만큼의 다양한 성격의 소유자들은 지금도 이곳 지구에서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공통적인 한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욕심입니다. 이세상 모든 인간에게는 욕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언가를 소유하는데 있어서 발산되기도 하고, 지식을 얻는데 있어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욕심이란 것이 한도 끝도 없어서, 채우면 채울수록 욕심은 두 배, 세 배가 되어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지치게 합니다. 욕심을 위해 영원히 노력한다 해도 욕심을 100% 채우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욕심에 대한 최선의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욕심을 채우기가 힘든 만큼 욕심을 버리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생략)

깨비를 시켜 세 형제의 의를 끊어 놓으라고 명령합니다. 두 형을 망하게 하는데는 별 탈이 없었지만 순진하고 성실한 이반을 망하게 하는 것은 작은 도깨비들이 모두 다 실패하고 이반은 한 나라의 공주의 병을 고쳐 왕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래서 큰 도깨비가 직접 나서서 무력으로, 돈으로, 지식으로 그 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했지만 바보나라에 사는 바보국민들은 그 어떤 것에도 현혹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일만을 착실히 해 나갈 뿐이었습니다. 결국 큰 도깨비마저도 이반에게 항복하고 땅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이 이야기는 각 장면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습니다. 직접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제시되어지고 있는 이 교훈들은 막 성장해 나가는 우리들이 본보기로 삼아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먼저 이반의 성격을 파악해 보면, 성실했고 남에게 베풀 줄 알았고 한번 시작한 것은 포기할 줄 몰랐고 욕심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보였습니다. 현대인들은 이반에게 본받아야 할 점이 정말 많습니다.
우선 간단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요즈음은 정보화 시대이고 인터넷이 온 세계에 뻗어 있어 새로운 사실들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발견되고 있고 이를 빨리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낙오자가 되고 맙니다. 때문에 옛날에 비해 머릿속에는 훨씬 많은 지식이 담겨져 있고, 때문에 머릿속이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 터질 듯한 생각들로 인해 생긴 병들이 정신질환, 우울증, 성격장애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신 지체자들을 보십시오. 그들을 보면 대부분 맑고 밝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정상인보다 더 맑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마 그들의 웃음은 가식적으로 지어낸 웃음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오는 행복한 웃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 만족하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결코 그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반도 그랬습니다. 성실한 모습과 확고한 의지...그에게 있어서 그 이상의 무기는 없었습니다. 학업을 이루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히 한 계단, 한 계단씩 포기하지 않고 밟아 나가다 보면, 어느새 높은 곳에 서 있을 것이고 사람들에게 칭송과 축하의 말을 듣고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출발선은 똑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위치에 차이가 있는 건 얼마나 더 노력했고 의지가 강하느냐 에 있을 것 같다는 것을 바보 이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중요한 건 매 순간입니다. 물론 몇 번의 실패와 좌절도 있겠지만 그것을 딛고 올라서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인 것이고 수많은 장애물이 있더라도 바보처럼 그것에 부딪히고 부딪혀도 포기할 줄 모르는... ‘그런 바보가 진정한 현자이다’ 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