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만든위대한속임수식품첨가물 독후감 일반독후감 식품첨가물 독후감

처음이 책을 접했을 때 표지부터 눈에 띄었다. 검은색 바탕 위에 있는 미트볼에 꽂혀 있는 주사기.. 무언가 공포스럽고, 긴장감을 조성했다. 그렇게 두려움과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충격적이고,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이 음식은 위험하다.’ ‘이 음식은 먹으면 안된다.’ 이렇게 단정지은 것이 아니라 ‘이 음식에는 어떤 식품첨가물이 들어가 있고, 그 식품첨가물은 무엇과 무엇 등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식으로 자세하게 설명해줘서 더 신뢰도 가고, 그냥 한 번 읽고 지나치기에는 조금 찝찝하게 만든다.
자칫하면 지루할 수 있는 내용들을 이 책에서는 딱딱하게 식품첨가물들을 막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식품첨가물 회사에서 일했던 실제 작가가 자신의 경험담을 썼기 때문에 더 친근하고, 책을 읽는데에도 부담이 없고, 재미있었…(생략)

여줬었는데 깨끗이 청소도 하고, 기계들도 새로 바꾼 모습이었다. 회사 사장의 인터뷰에서도 사장이 잘못을 깨닫고,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등의 말을 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 뒤로 어묵에 대한 나쁜 인식은 지워진지 오래였는데, 막상 이렇게 책을 통해서 또 한 번 충격을 접하니, 황당했다. 결국 소자들에게 믿음이 가는 말, 그 뿐 이였던 것이었나 보다. 학교 급식에도 자주 나왔던 어묵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싫어졌다.
약간의 충격을 받은 상태로 날 맞이한 세 번째 식품첨가물 덩어리는 연근이었다. 누렇게 변하고, 시커멓게 변한 것들을 표백제로 하얗게 만든다니.. 전혀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정말 뒷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이었다.
작가의 자식들이 맛있게 먹었던 미트볼 역시 놀라웠다. 폐계육과 대두단백을 이용해 인조육을 만들고, 수십가지의 첨가물을 통해 완성된 먹음직스러운 음식, 그것이 바로 미트볼이였던 것이다.
산업폐기물보다도 더 끔찍했다. 여태까지 내 입속으로 들어갔던 것들이 모두 올라올 것만 같았다.
정말 얼마나 쓰레기 같은 가공식품들이 많은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음으로 등장한 음식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명란젓이었다. 윤기가 흐르고, 새빨갛게 군침을 돋게 만드는 명란젓의 실체를 알아버렸다. 원래는 진물이 질질 흐르고, 물컹거려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놈이였다는 것…근데 첨가물 액의 도움으로 내가 그렇게 먹어오던 명란젓으로 둔갑한 것이었다.
한마디로 너무 더러웠다. 갑자기 모든 음식들이 무서워지던 순간이었다.
분식집, 중국음식집 등 음식점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등장하는 노란 단무지 역시, 단무지의 그 씹히는 맛부터 단무지의 그 짜지 않고 달작 지근한 맛까지도 모두 첨가물의 효과였다. 사카린을 이용해 절임식품을 싱겁게 만들어버린 것이었다.
또한, 모든 음식 조리에 들어가는 소금 역시 믿을만한 것이 아니였으며, 간장, 식초, 설탕 등 음식을 조리할 때 맛을 내는 양념들 마저 첨가물 범벅이었다.
하얗고 그 순수해 보이던 커피 크리머 역시도 단순히 물과 기름과 첨가물을 섞은 하찮은 가루에 불과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았다. 소비자들한테 이런 것들을 먹으라고 단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거에 대해서 너무나 화가 나고, 속이 상했다.
그러나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음식자체에 손대는 것도 모자라서 제조업체들은 음식 포장 용기 뒷부분의 표기 내용까지도 소비자들의 눈을 속여왔다. 눈을 속여온 존재는 바로 일괄표시이다.
일괄표시란 여러 가지의 첨가물을 하나로 묶어 표시한다는 뜻이다. 즉, 예를 들어, 유화제를 몇 가지를 쓰던, 유화제라는 표기 하나만 해주면 수십가지의 유화제를 나열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또한 한 가지 더 맹점은 만약 캐리오버이거나 해당 물질이 제품에 잔존하지 않거나, 포장되지 않은 제품이거나, 포장 크기가 작다면 이러한 표기 조차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정말 황당 그 자체였다. 도대체 음식을 먹으면서 믿을 수 있는 거라고는 한 가지도 없었다. 모든 음식이 식품첨가물 투성이였다.
위에 일괄표시된 것만 보고 하루에 몇 안되는 식품첨가물을 먹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실제로 우리가 보통 하루에 먹는 식품첨가물의 양의 적어도 60가지는 훨씬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더 큰 문제점은 이러한 식품첨가물의 과다섭취에도 아무렇지도 않은 우리들에게 있다. 이미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식품첨가물 덩어리에 길들여져 있고, 나 역시도 그렇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먹어왔던 이 식품첨가물들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사실 지금으로 봐선 아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식품첨가물은 이미 소비자들의 입맛에 너무 많이 길들여져 있으며, 앞으로는 사람들이 첨가물이 포함된 가공식품에 지금보다 훨씬 더 의존하고, 많이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첨가물을 무조건 추방해야 할 ‘공공의 적’으로 볼 수는 없다고.. 왜냐하면 우리는 가공식품으로 인해 비용도 적게 들이면서,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런 가공식품을 탄생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식품첨가물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첨가물의 남용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첨가물을 무조건 ‘악’이라고 몰아세우는 것보다 첨가물의 장단점을 모두 이해하는 사고가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가 필요하며, 이와 같은 유연한 사고 속에서 식생활 문제에 대한 해결의 열쇠가 들어있다고 말한다.
사실 그 동안 나는 먹는 것을 무조건 시각과 미각으로 판단해 왔던 것 같다. 맛있게 보이거나, 혹은 내 입맛에 맞기만 하면, 아무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 먹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것의 단점을 확실하고도 정확히 짚어준 책이다.
평소에 나는 일본은 위생검역이 철저하다고 들었었는데, 그렇게 알고있던 일본조차도 이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직접 듣게 되니, 한국 역시도 덜 하지는 않을 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여태까지 즐겨 먹어왔던 음식들과 작별 인사를 해야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의 영향인지 사실 학교 식당에서 급식을 받을 때 나도 모르게 오늘의 식단에 의식하는 날 볼 수 있었다.
어묵볶음, 명란젓, 단무지 등… 그 전 같았다면 한 움큼씩 받았을 음식들을 나도 모르게 피하게 되었다. 식품첨가물의 존재를 알면서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왔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했다.
솔직히 엄마와 슈퍼에서 장을 볼 때 보면, 물가가 비싼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래도 저렴한 식료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나 또한 엄마한테 저렴한 것을 사라고 옆에서 부축였다. 그러나 이제는 가격만 가지고 식료품을 사지 않는다.
정말 이 책을 통해 내가 정말 많이 바꼈다는 걸 느낀다. 며칠 전에는 집에 있는 냉장고에서 예전에 사뒀던 빵을 꺼내는데, 나도 모르게 뒷면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크림치즈 21%, 소맥분(캐나다산99%), 우유, 크림, 소금, 백설탕, 난황(계란), 정백당, 마가린, 유화제, 정제염, 몰트엑기스분말, 구연산, 전분, 염화암모늄, 황산암모프로필렌 등…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유화제였다. ‘분명 저렇게 썼지만, 실제로는 3~4가지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한참을 빵을 들고 서있었다.
이 책을 읽은 뒤부터는 원재료 뿐만 아니라 어떤 첨가물이 들어있는지 뒷면을 꼬박꼬박 살펴 보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아직 이 책을 읽지 못한 사람들은 날 보면서 ‘너무 민감하다.’ ‘예민하다.’ 라는 말을 할지도 모른다. 물론, 사고자 하는 것을 꼬치꼬치 판단하다가 사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부엌에서 찾기 힘든 것, 즉, 주방에서 볼 수 없는 식품첨가물이 들어있다면 한 번쯤은 의심하고 생각해 본 뒤 구입하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살면서 사람에게 먹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정작 그 먹는 음식 자체의 성분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너무나 무관심하고, 잘 인식하지 못한다.
최근에는 멜라민 사건으로 여기저기 시끄럽지 않은 곳이 없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음식으로 인한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 책을 사람들이 많이 읽음으로써 조금이라도 위험성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또한 제조업체들 역시도 양심적으로 제조업자들의 가족들까지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좀 더 신중을 기해 만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진다.
정부 관계자들도 부디 이 책을 꼭 읽어서 바른 먹거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입법 및 시행이 되도록 돕고,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나오는 진실된 이야기들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식탁이 지금보다 개선되기를 바란다.
인스턴트와 가공식품에 점점 빠져가고 있는 요즘 세태에 조금이나마 자연주의 식사로 다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그렇게 되려면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나 자신부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는 항상 내가 모르는 위협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당장의 편리함은 달콤할지 몰라도 그것이 모두 우리의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미각은 이미 많은 화학조미료와 첨가물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나 왜곡된 입맛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들었다. 물론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식품 본연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이제서야 할아버지, 할머니가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보내주시는 쌀, 고추가루, 참기름, 각종 야채들…매년 고생하셔서 보내주시는 소중한 것들에 감사함을 깨닫는다.
확실히 책을 읽고 나니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땅에서 손수 얻은 것들의 소중함을 새롭게 다시 느끼며, 오늘부터 다짐한 항목 하나하나를 다시 되새기며,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