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가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인생의 가치

인생의 가치
어제 저녁, 옛 선생님께 반가운 전화가 왔다. 학원 수학 선생님으로 나에게 단순히 수학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성격과 진로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신 은사님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셨는데, 학원을 집안사정 때문에 그만 두신 후 계속 연락이 끊겼었다. 그런게 그 선생님께 연락이 온 것이었다! 선생님께서는 그동안의 안부와 요즘 공부는 어떻게 하냐며 이것저것 물으셨고 다음에 한번 보자는 말씀을 하시곤 끊으셨다. 이렇게 나에겐 고마우신 은사님이 계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나를 포함한 전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만든 은사님이 계시다. 바로 모리 슈워츠다. 다리부터 시작해 마치 촛불이 타들어가듯 위로 마비가 번져 나가는 루게릭 병에 걸린 모리 교수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추구해야할 것과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 사랑과 일, 가족, 용서, 후회, 감정 등을 주제로 나지막하게 강의를 해준다.
특히 나는 그가 그의 제자…(생략)

온 것이 아니었는지 약간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 난 아직 어리고, 또 긍정적으로 좀 더 남을 돌아보며 살아갈 수 있는 날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 나를 반성하게 한 부분은 이거다. `만일 저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애쓰려고 하는 중이라면 관두게. 어쨌든 그들은 자네를 멸시할거야. 그리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에게 뽐내려 한다면 그것도 관두게. 그들은 자네를 질투하기만 할 테니까. 어느 계층에 속해있느냐로는 해결이 되지 않아. 열린 마음만이 자네를 모든 사람 사이에서 동등하게 해줄 걸세.`라는 부분으로, 미치 역시 물질 적인 것만을 추구하며, 자신이 갖는 욕망을 저 높은 사람들에 비하여 오히려 훨씬 현실적이고, 별 것 아니라며 확신을 가지고 살아왔던 자신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했다. `난(무엇보다 학생이고, 공부도 필요하니까) 너무 1등에만 연연하고 더 성적이 좋게 나온 아이들을 시기하며, 은근히 기회가 있을수록 뽐내려 하진 않았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나보다 성적이 낫다고 은근히 무시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로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내게 반성하라고 외치는 듯한 이 책을(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다가왔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느덧 다 읽었을때는 왠지 편안하고 따스한 뭔가가 가슴 깊이 들어온 것 같았던 것은 역시 이 책이 많은 것을 경험하고 좀 더 인생의 의미를 찾고자 했던 모리의 `남아있는`자들에 대한 배려였을까.
나는, 나는 우리는 여태껏 너무 눈 앞에 것만 연연해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만일 내가 내일 죽는다면 내 삶은 어떻게 될 것인가. 예전이라면 그 하루를 아주 호화롭게 보낼지도 모르겠지만, 모리의 강의를 들은 지금이라면 그 하루를 날 사랑해주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고싶다.
... 미치의 인생을 바꿔놓은 스승 모리, 나의 앞으로의 인생을(인생에 대한 생각과 그 가치를) 바꿔준 스승 모리. 그를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