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식의 날개 날개 독후감

자의식의 날개
지은이: 이상
출판사: 계몽사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 날자. 날자. 한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불현 듯 겨드랑이가 가려워진다. 날개가 돋는구나. 그래, 돋아라. 힘차게 돋아나라. 저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보자꾸나.
하이얀 모시 구름이 떠가는 커다란 호수 속에 하늘을 날고싶은 나의 꿈이 펼쳐진다. 높이높이 날아가고 싶은 나의 꿈. 그러나 그 꿈은 이내 차디찬 땅으로 곤두박질치고 만다. 마치 소설 속에서의 ‘그’처럼.
무료한 삶 속에서 느끼는 허무함이라... 더 이상 사람의 가치가 없는 듯한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날개 속으로 빠져든다. 이상의 소설, ‘날개’. 이 소설은 과연 우리들에게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
비좁은 틈에 꼭 끼어있었던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그의 삶을 말해주려 했는지도 모른다. 어떠한 헤어나지…(생략)

에게 돈을 건네기도 한다. 그리고 결말 부분에서는 아내에게 맞으면서도 아내를 찾아오는 내객에 대해 거부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가 이제 날개를 달아보려 시도한는 것이다.
틀 속에 갇혀있던 그에게서도 자의식이란건 있었을까? 그렇다. 자의식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는데 문제가 있을 뿐이다. 내가 그에게서 느꼈던 잠재의식 속에 그의 자의식은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힘차게 날개짓을 하는 그가 떠오른다. 저 하늘 아래 높이 날아가고만 싶은 ‘나’의 욕망이 하늘 아래 그의 주위를 둘러싼다. 다시금 꿈을 펼쳐본다. 처음으로 느끼는 상쾌한 기운이 그의 몸속을 파고들면, 어느덧 나의 자의식도 눈뜨는 듯 하다.
이제는 알 것 같다. 날개가 나에게 말해주려는 것을. 자의식, 자의식이다.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 작가는 그것을 알려주려 했던 것일까. 이제 나를 더 알고 느껴야겠다. 그래서 나를 인식하고 내게 주어진 모든 일에 충실하고싶다. 그가 느꼈던 날개의 자유스러움을 맛보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