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를 읽고 작은학교@@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를 읽고...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이 책을 손에 들고 나는 표지를 바라보면서 정말 제목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고등학교까지만 12년 동안 받아온 교육에 대해서 너무 갑갑함을 느꼈고, 불평을 해왔기 때문에, 평소에도 tv나 신문에서 교육에 대해서 방송을 보내거나 기사거리를 실었을 때 관심을 기울여 보아왔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번 교육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을 만큼 교육열이 높은 나라이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에 비해서 교육제도나 경쟁력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사실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신문이나 라디오, tv에서 늘 상 화젯거리로 삼아왔기 때문에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현상을 불러일으킨 첫 번째 원인은 학교의 모든 것을 정부가 결정하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 정권교체와…(생략)

서 우리의 교육은 일제시대에 받던 교육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번호를 붙여 부르고, 성적으로 평가받고, 수동적이고 주입식의 수업으로 창의력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위주의 학문 등으로 실제 상황에서는 응용을 잘 하지 못하는 점등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운동장에 나가 조회를 하거나 체육대회를 할 때 행진곡을 틀어 놓고 모두 발맞춰 질서정연하게 순서대로 교실에 들어갈 것을 요구한다. 왜 획일적인 것만을 요구하는가.. 그것은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보는 사람들, 통제하는 선생님들의 편의를 생각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우리는 어이없게도 초등학생 때부터 일제시대의 억압적인 군대식 교육을 받아왔다.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의 교육은 어느 순간부터 출세와 직업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와 더불어 교육의 내용도 입시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요즘 개선하려는 모습이 약간 보이긴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학생들을 4-50명씩 교실에 집어넣고 아이들을 한 자리에 앉혀 놓은 채, 선생님들만 바뀌면서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도록 강요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창살이 있는 감옥이라 불리어지고 있으며, 또한 이런 교육은 “죽은 교육”일 뿐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삶에 필요한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설 학원과 다름없이 좀 더 좋은 대학교에 보내려는 학원과 같은 수단이 되었을 뿐이다. 그러한 죽은 교육에 아이들은 혹사당하고 있었고, 참된 교육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치열한 입시 경쟁은 같은 반 친구조차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로만 여기도록 만들었다. 그러한 경쟁에 익숙한 나는 대학교를 들어와서 잠시 혼란을 겪었었다. 이때까지 다른 학생보다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해 경쟁을 하다가 교수님께서 팀 프로젝트로 리포트를 해오라고 하셨을 때, 모두들 개인주의가 팽배해서 서로 하지 않으려고 미루고, 약속이 있다면서 시간을 내지 않는 등.. 협동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났었다.
세 번째 이유로는 배워야 하는 과목 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많이 배우면 많이 배울수록 좋다는 것은 모두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 각자마다 좋아하는 것이 모두 다르고, 또 싫어하고 적성에 맞지 않는 과목은 아무리 가르쳐 봤자 어른들이 원하는 만큼 학생들은 그 분야에 능통하지 못한다. 억지로 하기 싫은 공부까지 같이 병행하다 보니 아이들은 얕은 우물만 파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도 개인의 적성에 맞추어 예체능과 같은 과목은 선택할 수 있게 하되 기본적인 시사문제든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만을 필수로 삼아서, 그러므로 중?고등학교의 교육도 연구하는 학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도 아마 옳지 못한 교육 방법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는 개선 방법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고, 실생활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면서 정서와 지적인 면에서 성장할 수 있는 하트랜드의 작은 학교와 같은 학교를 많이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것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는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것도 꼭 필요하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여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동화되는 교육으로부터 갑갑한 교실 안에서 교육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 낼 수 있는 지혜를 일깨워주는 것이 교육이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선생님이라는 개체가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닌 서로 접촉하고 의사소통을 하면서 민주적인 체제아래, 서로 배우는 수평적 위치에 있어야 할 것이다. 참된 교육은 시험이라는 잣대로 측정하여 성적이라는 수단으로 기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해보고 자기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윤리성적은 100점을 맞아도 인격적으로 윤리적이지 못한 학생이 얼마나 많은가? 이러한 것을 살펴보면 답만 줄줄 외우면 되는 시험이라는 제도는 100%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스스로 배워야겠다는 갈망을 느끼지 못하는데 그 학생에게 억지로 학습을 강요해도 그 학생은 학습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지도 않을 것이며, 학습 진도도 따라오지 못한다. 교육은 학생들이 왜 배워야 하는지 그 필요성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그 필요성에 대해 동조할 때 비로소 스스로 학습이라는 것이 이루어 질 것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생들이 수업시간이 시작되었는데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집중하지도 않자, 그러한 학생들에게 수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고 조용히 하라고 말 한마디 않으시던 수학 선생님이 떠오른다. 그 선생님은 50대 남자 선생님으로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학생을 가르치는 듯했다. 어떤 학생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으며, 수업시간에는 문제 하나라도 끝까지 풀어준 적이 없다. 나는 고1때 그 선생님으로부터 “그것도 못 풀어? 네 짝꿍은 잘 푸는데....” 하고 무시하는 말투에 상처를 입은 적도 있었다. 교사는 전문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참신한 교육 방법을 개발하고, 자신 또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며 학생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선생님은 학습 부진을 보이는 학생에 대해 조롱만 할뿐, 이끌어 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다시 한번 그 문제에 대해 풀며 설명해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 선생님께 1년을 배우고 내 수학 성적은 말도 못하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2학년이 되어서는 40대 초반의 여선생님께 수학을 배웠는데, 설명도 차근차근 잘해주시고, 모르는 사람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게 하고 지난 시간에 했던 것을 복습도 잠깐 해주는 등 학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아주 성실히 가르쳐 주셨다. 나도 그러한 선생님의 사랑을 받아 고 2때는 늘 90점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었다. 이렇게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는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이처럼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학교의 소규모 화와 놀이 혹은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으로 교육의 방향이 전환되어야 하는 것을 강조하는 자율학교 또는 대안학교를 만들어 새로운 교육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새롭고 좀 더 나은 교육을 추구하는 이들은 삶과 지식이 하나되는 교육을 꿈꾸고 있다. 아직은 그러한 움직임이 적지만 이러한 의지들이 모여 우리 나라의 잘못된 교육의 뿌리부터 치료해줄 것이다.
그리고 대안교육은 새로운 교육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교육 분야에 머물지 말고 사회 전체를 거듭나게 하는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이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 현실로 이루어져 작은 파동이 넓게 퍼져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가 단 시간에 해결 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자신도 가르침만 받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교육의 주체로서 작은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 이상적으로만 바라보았던 교육체제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교육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주제를 가진 이 책은 현 시점의 우리 교육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몇 가지의 대안은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긴 하지만 서로 조금씩 노력한다면 틀림없이 교육 환경은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