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읽고 장마

장마의 줄거리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우리 집에 국군인 외삼촌의 전사 소식이 전해진다. 외할머니는 외삼촌의 전사 통지를 받고 빨갱이들은 다 죽어라고 저주하는 바람에 빨치산 삼촌을 생각한 할머니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 나(동만) 역시 어떤 사람의 꼬임에 빠져 삼촌이 집에 왔었다는 말을 해서 아버지가 지서에 끌려가 한동안 고생하게 했던 사건을 할머니의 분노를 산 상태였다.
한편 할머니는 `아무 날 아무 시`에 아무 탈 없이 돌아온다는 점쟁이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 날이 가까워지면서 우리 집은 장마통에도 할머니의 성화 때문에 대단히 바빴다. 드디어 그날 그러나 오리라던 삼촌은 할머니의 기대와 달리 오지 않는다. 대신 나타난 것은 커다란 뱀이었고, 할머니는 기절한다. 그때 뱀을 삼촌의 현신으로 생각한 외할머니가 잘 수습하여 무사히 내보낸다. 할머니는 뱀을 잘 보내 준 외할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화…(생략)

빠진 머리카락을 불에 그을린다. 그 냄새에 구렁이는 땅에 내려와 대밭으로 사라져 간다. 그 후 할머니는 외할머니와 화해하게 되고 일주일 후 숨을 거둔다. 장마가 그친다.


장마를 읽고...

제목이 장마라 비와 아주 많은 관련이 있을 줄 알았는데 비와는 별 관련이 없었다. 배우면서 내용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다. 현실적이고 있음직한 이야기여서 소설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는 아주 깊은 산골에 살고 계셔서 일제 강점기 때나 6.25전쟁 때 별 탈 없이 지내셨다고 한다. 그래서 6.25전쟁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담을 들어보진 못 했다. 장마에서처럼 전쟁터에 나간 아들이 시체로 돌아오면 얼마나 슬프고 가슴이 아플까? ‘나’의 친할머니께서 충격 먹고 쓰러진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이 한 집안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암담했다. 이 소설과 같이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대표적인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렸었다. 나중엔 원빈은 국군으로 남고 장동건이 인민군이 되어 형제끼리 싸우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이 부부분이 외삼촌과 삼촌이야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외삼촌이 죽자 외할머니가 빨갱이들에게 저주를 퍼붓는데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그 사건 때문에 두 할머니간의 사이가 자빠졌지만 그래도 나중에는 외할머니가 삼촌의 혼을 달래기 위해 애를 썼지 않은가? 역시 어머니의 마음은 다 같은가 보다. 우리 외삼촌이 돌아가셨을 때도 할머니께서는 3일 밤낮을 눈물로 보내셨다.
요즘에는 ‘장마’에서처럼 샤머니즘적인 생각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장마를 처음 읽었을 때 왜 뱀에게 말을 하는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정말로 뱀이 외할머니의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스르르 내려와 대나무 숲으로 가는 것이 신기했다. 그 일로 두분은 화해를 하시지만 결국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만다. 그래도 조금은 편한 맘으로 돌아가신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두 분이 화해를 하신 것 처럼 우리 남한과 북한도 화해하여 통일이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