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964년 겨울 서울 1964년 겨울

서울 1964년 겨울을 읽고
이 소설은 한국 순수소설을 대표하시는 김승옥선생님의 대표작중 하나이다. 나는 올해 초 김승옥선생님의 병환소식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런 연유에서인지 갑자기 이 소설에 대해서 글을 조금이나마 적고자 한다.
서울 1964년 겨울, 아주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시공간적 배경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이토록 정확한 배경을 그리고 그 배경을 제목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1964년이라, 나는 1964년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지 조사를 해 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초점을 맞춘 비평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필히 내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만 했다. 소설의 앞부분을 잘 살펴 보자. 그 곳에는 ??겨울을 서울에서 지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밤이 되면 거리에 나타나는 선술집 - 오뎅과 군 참새와 세 가지 종류의 술 등을 팔고, 얼어 붙은 거리를 휩쓸며 부는 차가운 바람이 …(생략)

리에 놓이는 김승옥 문학의 대표작으로, 감각적이며 유희적인 문체가 인간 관계의 단절상을 극적으로 제시하게 되고, 반어적인 성취가 이루어진다. 인간끼리의 진정한 자아로서의 만남이 불가능해진 현대사회의 어두운 뒷모습을 `의도된 어색함의 상황`에 담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학원생 안씨, 서적 외판원 아저씨가 60년대 우리 사회가 가질 수 있는 전형적 인물상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 전체를 가지고 논하기 보다는 그들의 여관에서 한 행동들을 살펴보자. 먼저 그들은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사실되게 쓰지 않았다. 이것은 바로 현대인의 익명성을 상징한다고들 한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분명 그들은 각각의 현실의 상황에서 염증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사실대로 기술하지 않은 것이다. 우연히 만난 세 사람이 술을 같이 마시고 여관에 들어가서 잠을 자기까지의 과정에서 그들은 그들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였을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느꼈듯이 말이다. 바로 그들은 모두다 사회에서 떨어진 존재들이 였다. 사회의 부조리함과 그 사회가 안겨준 슬픔에 힘겨워 하는 이들인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 들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다. 이것은 그들이 여관에서 각기 다른 방을 쓰는 모습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떤이 들은 이 여관에서의 각방이 고층빌딩의 그것과 같다고들 얘기한다.
실로 그 시대의 사회상이 잘 반영된 작품이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인간소외의 단편을 보여 주었다. 인간소외라함은 인간이 사회성이 있는 존재이기에 항상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 소외를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사회의 각각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곱씹으면서 나는 작가 김승옥이 가진 대단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의 생각 하나하나가 그의 소설속에 모두다 간직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언젠가 내가 긴 글을 쓸 때가 되면 나도 나의 생각을 글 속에 고이 담을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