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 이미륵
출판사 : 문학과현실사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정말 생전 처음 들어본 제목에 딱딱할 것만 같은 책.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미륵의 삶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이책은 1900년대 초반 이미륵의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서 이미륵의 사촌인 수암, 어머니, 누이, 친구 등의 어린시절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의 가정과 학교생활, 구식교육, 신식교육, 일본제국의 침략으로 압록강을 건너 유럽에 도착하여 독일생활이 시작된 이야기이다.
그는 어렸을 적 사촌인 수암과 줄곧 함께 놀았다. 그들은 다른 아이들과 다름없이 공부하는 것보단 밖에 나가서 곤충을 잡으며 놀고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 당시 아버지는 그들에게 어려운 한문을 일찍부터 가르치고 있었다. 어린 수암과 그에게 천자문을 가르쳤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곤 했다. 하지만 그들도 어려서…(생략)

학문에 대해 아버지와 애기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와 아버지는 함께 목욕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버지가 문지방 앞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셨다. 그렇게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의지할데가 없던 그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 시골에서 조용한 생활을 하던 그는 어머니의 권유로 다시 학교에 가게 되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놓친 시간들을 따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의학전문학교의 모집광고를 보고 시험을 봤는데 얼마 후 합격했다는 통지가 왔다.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에 가게 되었고 서울에서 여러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는 강의도 빠짐없이 듣고 공부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가 3학년 때였다. 그는 친구들과 3.1운동에 동참하게 되고 결국 일본군에게 쫓기고 마는데 그는 어머니의당부대로 압록강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부의 도움으로 압록강을 건너게 되고 중국에 도착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유럽이 그의 꿈이 였기 때문에 상하이에 있는 한국 해외 유학생 고문을 찾아 몇 명의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인도양을 건너 유럽으로 갔다. 기차를 타고 독일에 가서 한 부인의 집에서 기거하게 된 후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다. 눈이 오는 어느날 먼 고향에서 첫 소식을 받게 되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누나의 편지였다.
이야기가 계속될 것 같은 분위기지만 이책은 여기서 끝이 난다.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다시 한번 이책의 내용을 생각해보았다. 이미륵은 이후로 쭉 독일에서 살았고 이책도 독일에서 썼다. 그렇다면 이책을 독일 사람들이 읽게 되었고, 독일인들의 입장에서 이책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니 느낌이 달랐다. 그가 어렸을 적 수암과 놀았던 시절과 일제 탄압과 3.1운동....한국의 토속적인 생활과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독일에서 살면서 공부를 하고 강의도 하고 여러 가지 유명한 작품을 많이 남기던 그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조국을 뒤로한 채 돌아선 서러움이 가슴에 맺혔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책의 내용도 담담하지 않나 싶다. 비록 재미라는 것은 없는 책이지만 이미륵의 삶을 알 수 있는 동시에 그의 삶을 통해서 우리 역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