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메이드 인생 레디메이드 인생 3 3

레디메이드 인생
P라는 주인공은 고학력의 실업자이며 아홉 살짜리 아들이 있는 이혼남이다. 그는 농촌청년으로서 공부를 하였으나 취직이 안데서 몇 달씩 방세가 밀리고 전기세가 밀리는 등 끼니조차 챙길 수 없는 어려운 생활을 하는 가운데 K사장을 찾아간 부분에서부터 이야기는 전개된다. K사장은 취직은 어렵겠다고 말을 한다. P는 광화문 사거리의 기념비각 옆에 서서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면서 그는 공상에 빠졌다. 백만원을 들여서 오십전짜리 십육페이지의 신문을 만들어 K사장의 후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가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의 주머니에는 삼원과 몇 개의 잔돈이 전재산일뿐. P는 이러한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집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주인노인이 편지 한통을 주었는데 내용은 형이 그에게 아들을 데려가라는 것이었다. 그편지를 보고 한순간 그는 답답함이 왔다. 그러면서 그아이를 어미에게 보냈을 걸이라는 은근한…(생략)

아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십전을 구하려고 하였으나 십오전을 구한다. 오원은 먹거리로 쓰고 육원은 밀린 방세를 내고서 주인노인에게 아들과 함께 하숙할 것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인쇄소 A에게 아들을 무료견습생으로 써달라는 부탁을 하자 A이는 어렵게 어렵게 받아들인다. 역으로 아들을 마중나갔다. 예전보다 많이 의젓해진 아들을 보고서 하숙집에 데리고 와서 재운 다음날 그는 아들을 인쇄소에 맡기고 나온다. 나와서 그는 "레디메이드는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라는 말을 한다.
K사장이 취직이 어렵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P의 절망적인 삶은 말해주는 것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시대에는 아무리 학력이 좋아도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고 공부를 하는 동안에 기술을 터득한 적은 없어 공장에서 일은 못하고 농촌 역시 그들을 반기지 않는다. 그부분을 보면서 지금 우리시대에도 고학력의 실업자가 대폭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비슷하지만 하위층의 일자리는 눈에도 안들어 오는 현재의 실정과는 다르게 기술이 없어서 하위층의 일조차 할 수 없는 과거의 실정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실업자들이 조금만 눈을 돌리고 자존심을 버린다면` 이라는 상상을 한번 해봤다.
P가 담배를 꺼내피고서 공상을 했을 때에 삼원을 여러번 세서 백오십삼만육천원이라는 그에게 없는 어마어마한 돈을 만들어 자기자신에게 경제력이 충분하다는 만족감과 허황됨을 심어 위안삼는 한 불쌍한 인생을 보여준다. 그런데 P는 그큰돈이 현실의 삼원이라는 돈이 되었을 때의 허탈감과 실망감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안갈 정도이다.
술먹고 난 그다음날 정조를 잃어 자살한 여인과 정조를 파는 여인을 비교하고 정조를 파는 여인이 차라리 낫다는 결론을 짓었을 때에 그는 자기자신의 고민을 비유적으로 비교하는 것이었다. 정조를 잃어 자살한 여인은 아들이 교육을 받아 나중에 P처럼 실업자 생활을 하며 절망감에 빠진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 정조를 파는 여인은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기술을 터득하여 끼니 걱정은 하지 않고 생활할 수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둘중에 P는 후자인 정조를 파는 여인, 즉 아들을 기술을 익힐 수 있게 해야 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다. 아들은 자기자신처럼 살지를 않기를 하는 생각에 말이다.
P가 아들을 인쇄소에 맡기고 나와서 "레디메이드는 인생이 비로소 겨우 임자를 만나 팔리었구나."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나는 P가 아들을 만나서 현실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생각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