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을 읽고 여자의 일생을 읽고 3

여자의 일생을 읽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서점을 갔다. 요즘 책은 읽지 않고 TV나 컴퓨터 앞에서만 하루종일을 보내는 동생과 나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였다. 특별히 정해둔 책이 없어 서점 안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엄마가 책 한 권을 집어들고 나에게 주었다.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라면서 꼭 한번 읽어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표지부터 슬픔이 가득해 보였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이 담긴 이야기" 라는 글귀가 크게 써 있었는데, 솔직히 책표지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인생의 행복이란 손톱만큼도 없어 보이는 글 같았다. 정말 이런 글이 재미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권한 책을 그냥 덮어두자니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결국 다시 책장을 넘겼다.
`잔느`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모두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아간 …(생략)

" 라고 하며 폴에게 돈을 보내지 않게 한다.
로잘리는 용기가 있었던 것이다. 로잘리는 잔느에게서 쫓겨나지만 잔느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그녀는 성실하고 착한 남편과 함께 재산을 모았고 줄리앙의 아들도 심성이 곧은 착한 일꾼으로 키워냈다. 그녀에게는 잔느보다 더한 고통과 시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잔느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잔느가 로잘리와 같은 어려움에 처했었다면 잔느는 폐인이 되거나 아들과 함께 추위와 굶주림에 거리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잘리는 자신의 인생에서의 불행과 맞서 싸웠고 그 어려움을 이겨냈기에 행복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아들에게도 잔느처럼 모든 것을 다 해주며 아들이 자신의 바램처럼 자신의 곁에 있기만을 바란 것이 아니라,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아들을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아들에게 시련과 고통을 이길 힘을 길러주었다. 만약 로잘 리가 잔느의 곁에서 계속 함께 했다면, 잔느에게 불행을 이겨낼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고, 그 힘으로 잔느 역시 로잘리처럼 줄리앙을 자상한 남편으로 폴을 훌륭한 아들로 키워낼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었으면서도 평생을 자신의 불행을 모른척하고 살아간 잔느가 정말 어리석은 것 같다. 사실 나 역시도 힘겨운 것이 싫어 나에게 오는 고통과 시련이 모른척하고 피하려고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나중에 얼마나 큰 불행을 가져오게 되는지를 알게 된 지금은 고통과 시련을 견디고 이겨낼 용기와 힘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게 되었다. 모파상도 이 모든 것을 운영으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은 여인의 일생을 통해 불행을 이겨낼 힘을 기르라 외치려 한 것 같다.
운명이라는 것은 노력의 결실인 것 같다. 자기 자신의 운명을 밝게 바꾸기 위해 힘을 기르고 고통을 이겨내는 용기를 가진자 만이 행복한 미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비겁하게 피하기 보다는 용기를 내어 맞서 싸우는 사람이 되어서 잔느와 같은 불행한 일생이 아니라 나의 꿈과 목표를 모두 이뤄낸 값진 삶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