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를 읽고나서

역마(驛馬)
동아출판사
운명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가끔 운명이란 단어에 고민을 하기도 한다.
생각 끝의 결과는 무한하다. 사람마다 지고있는 운명은 분명히 있을 것이며, 따르고싶은 운명, 거부하고싶은 운명이 있을 것이다. 그 운명을 거부하느냐, 따르느냐, 뛰어넘어 새로운 운명을 개척할 것인가. 나는 그 해답을 ‘역마’에서 찾았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다는 ‘역마살’의 피할 수 없는 운명.
그 때문일까. ‘역마살’을 3대째 이어받은 주인공 성기는 자신의 참혹한 운명을 탓하지 않고 절대적이었음을 알고 받아들인다.
생각해보니, ‘역마살’이라는 미신적인 단어에 모든 인생을 헛되이 보내기만을 바라거나, 그저 풀리지 않을 운명의 끈을 풀기 위해 다시 미신에 기대는 성기의 집안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었다.
어머니 옥화의 일방적인 강요로 인해 ‘쌍계사’로 들어간지 어느덧 수 십년.
그…(생략)

역마살’에 끼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아니, 이게 왠일인가. 술술 풀리는 듯 했던 상기의 운명이 여기서 한번 더 꼬여지는구나….
하지만, 떠돌이라는 직업이 꼭 목적지가 있었던가. 체장수가 있는 곳으로 따라 가면 될 것을. 성기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성기는 계연과 옥화를 따라 하동쪽으로 향했다….
여기까지 글의 끝을 보고나니 비극도, 희극도 아닌 그저 운명론에 의한 평범한 결말이라는 점이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3대에 걸친 역마살의 피할 수 없는 운명, 계연과 옥화의 만남, 옥화와 상기의 혈연관계와 같이 다른 소설과는 달리 사실성보다는 우연성에 의한 내용전개는 나로 하여금 여러 독자들에게 우리의 운명은 각자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것이니 탓하지 말고 받아들여 극복하자는 내용을 잘 전해주었다.
나도 얼마 전 게임을 그만두고 공부만 하기로 했다. 나의 의견보다 부모님의 의견에 비중이 쏠려 있는 결정이었지만, 이 책에서 제기하고있는 운명처럼 받아들여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