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를 읽고 어린왕자를 읽고 3

어린왕자를 읽고...
어린 왕자 그리고 생떽쥐베리.
내가 맑고 순수했었던 어렸던 초등학생이을 때 나는 이 책을 손에 잡았었다. 이제 막 글읽기가 되어서 아무 것도 모르고 펴보았던, 그런 책으로 기억된다.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어느 부분인가 어쨌든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꼭 몇 군데씩 있다는 것과, 그 부분이 자랄수록 자꾸만 바뀐다는 사실. 그리고 언제나 봐도 느낌이 새롭다는 것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이 책을 소리내어서 읽었지만 글전체를 거의 이해하지 못했었다. 단지 그림들을 의혹 없이 "아 그렇구나. 이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잖아"하고 이해 할 수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프랑스 책들은 언제나 봐도 많은 생각을 필요로 하는 책들이다. 특히 이 책이 그랬는데 수년동안 계속해서 읽어 왔음에도 항상 볼 때마다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요즈음 해서 또다시 느낀 건데 [초…(생략)

주 똑똑한 사람이군.` 하면서 좋아했습니다.]

사회는 고정관념이라는 틀을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계획에 짜 맞춰진 삶을 강조하고 한가지 일을 반복하기를 노력하라고 암시하고 있다. 내 동생은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우습게도 이 아이가 고민하며 말하기를 "엄마, 나도 내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 보내 줘. 친구들이 학원 가느라고 나랑 안놀겠데."라는 것이다. 그러고는 태연하게 "그럴까?"라고 말하는 엄마를 나는 급구 말렸다. 한참 밖에서 뛰어 놀 아이들이 이곳 저곳에서 학원에 다니느라 밝은 태양을 바라보고 살지 못한다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지금. 이곳 지구별에서는 너무나도 흔히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많다. 그럼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는 과연 자신들도 어렸을 때 그렇게 살았던 것일까? 하루 종일 피아노에 속셈이 웅변학원에 시달리면서 뛰어 놀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살았던 것일까? 아이들은 어른이 아니다. 너무나도 똘똘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이들을 보며 나는 가끔씩 오싹해 짐을 느낀다. 저 모습이 한참 흙장난하며 놀아야할 아이들의 모습인지. 아니면 교양 꽤나 쌓았다며 자조적으로 웃는 어른들의 모습인지. 어른들도 한번쯤 오싹해질 필요가 있다.

`어린 왕자`는 생떽쥐베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그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쓴 때가 아이러니 하게도 생떽쥐베리가 43살이었던 때, 그의 조국 프랑스가 나치에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뉴욕에 망명해 있던 무렵이었다.
그의 세계에서도 그는 사하라 사막을 외로이 비행하는 한 명의 조종사였다. 그리고 또한 어린 왕자도 다른 행성들을 홀로 찾아다니는 모험가이고 어쩌면 어린 왕자 그가 바로 생떽쥐베리 그 자신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직 어른들의 세계가 불합리하고 메마르며 황량한지를 올바르게 볼 수 있었던 그의 어린 시절. 그 모습이 바로 어린 왕자였고 그는 다시 한번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자기는 가 보지도 않고 남의 이야기에 의해서 지리책을 만드는 지리학자라든지, 언제나 자신을 찬양해 주기를 바라는 허영심 많은 사람, 술마시는게 부끄러워서 그것을 잊기 위해 계속 술을 마시는 술꾼, 수많은 별들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하는 사업가, 무엇인가에 명령하고 복종시키기 좋아하는 임금님......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목적 없이 자신이 왜 이일을 해야하는지 조차 모르고 일하는 가로등에 불켜는 사람.... 이러한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고 언제나 경쟁하고 목적 없이 바삐 움직이는 우리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도 아직 꼭 황량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린 왕자는 보여준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그래,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것들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찾아야 해]

오늘은 하늘을 보자. 그것이 맑게 개인 아침나절의 하늘이든지 까아만 밤하늘이든지 그곳에서 어린왕자의 별을 찾아보자. 아무리 별들이 안 보인다고 해도 어린 왕자의 별은 보일 것이다. 그의 별은 우리들의 마음속 동심의 세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