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

<독서감상문>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황금가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주말을 맞이해서 마땅히 읽을 책이 없나 뒤적거리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제목의 책. 딱히 읽을 책도 없고 해서 한 눈에 들어온 책을 집어서 집으로 돌아와 읽기 시작했다.
책의 커다란 중점은 바로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 체계가 완전히 뒤바뀐 가상의 세계 이갈리아의 모습이다. 작가가 새로 창조한 이갈리아에서 남성과 여성이란 우리가 알고 있던 그것과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현실 세계에서는 여성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직장에서 불리한 요인이 되지만 이갈리아에서는 정 반대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이 불완전한 것으로 인식되어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한다. 여성의 중요한 직책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이갈리아에서 여성들은 가슴을 그대로…(생략)

제2인자가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서였을까?
작가이자 여성운동을 펼치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 작가 브란튼베르그의 책으로 영어로 번역되었을 당시 큰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유럽에서는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던 소설이라고 한다. 즉 이 책은 던져주는 화제는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을 불문하고 여러모로 화제가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인데 이렇게 화제를 끈다는 것은 남성과 여성의 공존이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사고 방식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사회적 지위 또한 그러하다는 것..
어쩌면 성의 차이라는 것은 영원히 좁힐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것은 작은 소망이 아닐까? 여성이여서 주어지는 특권도 물론 적잖이 있다. 하지만 난 여성이어서 느낄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동등하게 설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더 원한다.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나 역시 여자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