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를 읽고 쓴 글입니다 일반독후감 제야

< 제야 >
이 작품은 1922년 2월부터 6월까지 개벽이라는 잡지에 실렸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이 연애결혼을 한다. 물론, 중매결혼을 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몇 번의 만남을 하고, 잠깐의 시간이라도 연애를 경험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에는 이렇게 당연시되는 일도 지금부터 몇 십 년 전에는 매우 특이한 일이었다. 이 작품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조혼은 파경을 이미 미래에 설정하고 있는 결혼제도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을 부모들의 약속 하에 결혼을 시켜서 함께 살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귀는 사이에서도 서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당하기 힘든데,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형제처럼 지내다가 부부사이가 된 다는 것은 너무나 부당한 처사인 것 같다. 더군다나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면서 그 욕망을 발견했을 때 느껴지는 충격은 더할 것이다…(생략)

꿈꾸고 그와 유학길에 올라서 새로운 곳을 접할 마음에 들떴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아내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와 헤어지겠다고 말을 했지만 처음에는 그런 노력을 보이지만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와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해서인지 일을 빨리 추진하지 않았다. 그녀도 결혼을 한 다음에 뒤에 생각해 보자는 말만 할 뿐이다. 그러던 중에 시간은 흘러간다. 그의 마음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인식은 하고 있으면서도 큰 관심을 두지 않던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사실에 내심 걱정하면서도 자신들이 계획한 결혼 계획을 좀 더 확실하게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 혼자만의 생각일 뿐 아이를 가졌다는 말을 하자 그는 걱정이 넘어서서 그런 것이라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듣고, 자신이 혼자 감당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이미 배는 조금씩 불러오고, 그녀는 우선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의 사진을 보니 이런 상황을 이해해 줄 것 같고,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도 쉬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막상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지에서 처음에는 마음에 없었지만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모습을 보니까 사랑의 마음도 생겨났다. 마음에 큰 짐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이런 익숙함이 나쁘지 않았다. 결혼이란 제도 안에서 한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성하기도 한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밀려오기는 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몸에 변화가 생기자 남편은 그 사실을 점점 알아간다. 그래서 자신의 서재에서 안방으로 들어오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을 서울로 보낼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술이 만취해서 들어 온 그는 그녀에게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말 한다. 물론, 이런 상황을 이해해 주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무 것도 없고, 돌아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정하게 내쫓는 것은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이 소설의 편지는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가 되어서 남편에게 쓴 글이다. 당신이 나를 받아주는 것이 두 사람(아이)까지도 받아주고, 두 생명을 구제하는 일이 된다는 식으로 내용이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이 소설은 결혼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