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을 읽고 좁은문을 읽고

좁은문을 읽고
요즘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이 있다. 바티칸에서 읽지도 사지도 말라고 교인들에게 말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 책 의 이름은 ??다빈치 코드??. 크리스트교의 신적인 존재인 인류의 죄를 대신 지고 간 예수를 보통 사람이었다는 전제로 그와 그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이 책의 주요 논쟁거리이기도 한데 그 중 하나가 예수를 보통 인간으로서 막달라 마리아를 예수의 부인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알려진 대로 천한 창녀 막달라 마리아로 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 두 가지의 관점은 예수가 인간적인 사랑을 했는가 아니면 크리스트교에서 이야기 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신적이고 성스러운 인류애적인 사랑만 했는가??로 나눠진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은 예수와는 전혀 다른 일반적인 사람에서 정신적인 사랑과 신적인 사랑에 대하여 고민하과 좌절하는 연인인 알리사와 제롬에 관한 연애 소설이다.…(생략)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주어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한편 사랑은 성격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곤 한다. 그렇지만 본질 적인 것은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분명 미움과는 다른 감정이고 세계각국에서 그것을 다른 말이라고 느껴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라고 할수 있다. 물론 지상적인 사랑처럼 질투나 증오를 불러 올 수도 있고 정신적인 사랑처럼 받는 사람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알리사가 이렇듯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을 깨닫지 못한 것은 분명히 유감스럽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 어디까지가 지상의 사랑이고 어디까지가 하나님의 밑에서 영혼이 합일 되는 사랑인가 그것을 구분해낸 사람이 왜 선을 긋지 못해 정신적 피로감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죽기 전에 그것이 제롬 없이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돼서 다행이다. 사람들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알리사에게는 그것이 실수였고 제롬은 그것을 알기에 알리사를 원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그녀를 잊고 사랑하지도 않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는 않는다. 그럼 제롬에게는 알리사와의 사랑이 실수였던가? 알리사의 동생인 줄리에트는 그녀가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했지만 그를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어 아이들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럼 그녀에게는 제롬을 사랑했던 일이 실수가 되는 것일까? 분명한것은 실수라면 용서를 받을 수 있고 만약 그것이 실수가 아니라도 대수롭게 넘어갈 수 있겠지만 기억을 하진 못하게 되도 그 흔적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흔적으로 하여금 다음 실수를 없게하는 게 먼저한 실수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처를 안고 사는 것이 인간에게 남겨진 숙제가 아닌가. 제롬은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그 책안에서 살 것이다. 그렇지만 꼭 제롬이 그렇게 알리사를 그리며 사는 것을 알리사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추구했던 비인간적인 희생은 분명 알리사를 고통스럽게 하고 허무했지만 그 마음을 만든 요소 중 하나는 제롬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