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밥 종이밥

종이밥
책을 읽기 전 제목만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종이밥? 무슨 야생화 꽃 이름인가? 아니면 종이를 밥처럼 먹어서 종이밥인가?`
?책표지에는 꼭 내 동생만한 여자 아이가 손에는 곰 인형을 들고 뒷짐을 지고 서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입은 쭉 내밀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 내 동생이 심술을 부릴 때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
?이 아이가 이 책의 주인공 송이다. 송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집이 너무 가난해서 송이를 절에 동자승으로 보내려고 하는 할머니와 보내고 싶지 않은 철이 오빠, 그리고 가족들의 마음 아픈 이야기다.
?송이는 심심하거나 배가 고프면 종이를 먹는 버릇이 있다. 어려서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고 할머니, 할아버지, 오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일하러 나가시고 오빠도 학교에 가고 나면 송이는 방안에 하루 종일 갇혀 지낸다. 그러면 송이는 종이를 껌처럼 질겅질겅 …(생략)

집에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동생은 조금만 삐져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혼나게 만들기도 한다. 얄미운 동생….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송이와 철이에 비해 얼마나 행복한가 생각하게 되었다. 부모님도 건강하시고 학교에 못 다니게 가난하지도 않고 종이를 먹어야 할 만큼 배고프지도 않으니….그리고 송이오빠 철이를 보면서 그동안 내가 동생에게 너무 못해 준 것 같아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도 들었다.
?다행이다. 송이가 절에 들어가 동자승이 되지 않아서. 할머니께서 절에 데려 간 송이를 집으로 다시 데려오시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다. 그리고 `절대 너만 남겨 두고 어디 안 간다.`는 철이 오빠의 말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내 동생 지인아, 언니도 이젠 네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하지 않을게. 넌 사랑스럽고 소중한 하나밖에 없는 내 동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