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 독후감 죽은시인의사회

‘오늘을 즐겨라!’
처음 ‘ Carpe Diem ’이라는 말을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잘 모이는 곳에 이 문구를 써 붙이고 다니곤 한다. ‘오늘을 즐겨라’라는 단순한 문구이지만 이 단어를 볼 때면 그 책의 줄거리와 더불어 이 책을 읽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다시 살아나기 때문이다. 내게 ‘Carpe Diem’이라는 중요한 말을 가르쳐준 그 책은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접해볼 수 있었다. 주위에서 많이 듣던 책이라 학교 도서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책을 구할 수 있었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내가 밤을 새우면서 책을 읽어본 기억은 별로 없지만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밤을 지새우며 읽었던 것 같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때로는 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막힘없이 술술 읽었다. 그 이유는 책속의 내용이 너무나도 우리들의 고민거…(생략)

우리는 잠을 자고 있다.”
그들은 하루 일과를 시를 읽으며 마무리한다. 그래서 그들에게 시는 단순한 시에 지나지 않고 힘들었던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 주는 것이며 학교에 자신들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가 된 것이다.
한편, 기존의 다른 선생님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수업을 진행시키는 키팅 선생님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판단하는 일이 더 없이 소중한 것임을 아이들에게 깨우쳐 주려고 노력한다. 책상에 올라가 그들은 이렇게 외친다.
“오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키팅 선생님은 이러한 행동을 학생들과 하나의 소통이라고 생각했다. 획일화된 교육현장 속에서 학생들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을 통해 본인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키팅 선생님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가 자신을 더 잘 알아야한다는 것.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되지만 이르니 않은 나이에 학생들이 접한 것에 대해선 씁쓸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닐의 죽음은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유난히 닐의 아버지는 닐에게 의사가 되기를 강요하셨다. 닐은 항상 공부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던 그가 연극을 접하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이었다. 닐은 비로소 자신이 정말 해야 할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닐의 아버지는 허락하지 않으셨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아버지의 강요사이에서 방황하던 닐은 끝내 자살하고 만다.
닐의 죽음 이후 닐의 친구들은 교장선생님에 의해 이 모든 일이 키팅 선생님의 책임이라는 서류에 서명해야만 퇴학을 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평소에도 소극적이었던 도트가 서명하기를 끝내 거부하고, 키팅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떠나갈 때 그는 책상 위로 올라가 존경의 뜻을 표함으로써 이야기는 끝난다.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해본 것은 재 장래에 관한 것이었다. 닐처럼 확실히 되고 싶은 꿈이 있는지, 부모님께서 내게 상요하시는 것이 있는지, 평소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겨를이 벗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내겐 확실히 정해진 꿈이 없다. 어렸을 때는 그저 학기 초마다 장래희망 칸을 채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여러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다 보니 내가 이루고 싶었던 숨마저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가 재게 시사 하는바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앞으로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