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사를 읽고

<중국 문화사를 읽고>
월드컵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전반전을 보면서 경기보다는 선수들의 모습과 동작이 눈에 더 들어온다. 전반전을 마친 점수는 ??4:0??. 운동장을 종횡무진 움직이는 독일 선수들의 의기양양한 얼굴과 상대적으로 왜소해보이고 기가 죽어 고개를 떨구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사우디 선수들의 모습… 마치 중국 문명사를 읽으면서 아편전쟁에서 보았던 장면과 비슷한 생각이 든다. 중국 본토가 마치 제 나라인양 무력을 앞세우고 들어와 영국이 일방적으로 만든 불평등조약에 서명을 했을 중국 관리들의 얼굴이 160년이 지난 지금 사우디 선수들의 모습과 유사해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헌팅턴이 내놓은 문명의 충돌은 서구인의 관점에서 본 세계사의 진행 방향이다. 이것은 청나라 말기까지 외세에게 혹독히 당하면서도 중화사상을 포기하지 않았던 중국중심 사관이 문명의 우선순위만 달라졌을 뿐 주체와 객체가…(생략)

서방 국가들과의 충돌, 갈등, 화해를 거쳐 지금의 찬란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중국 최고의 문화적 유적이 피어난 하?상?주 시대부터 5?4 신문화 운동까지 역사적 전개를 읽으면서 방대한 중국역사와 찬란한 문화 발전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중국 정신문명의 근원이 되는 유가?도가?불교 사상의 형성과정과 영웅적 인물들의 삶과 가치관등.. 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가르침이 될 만한 교훈을 중국 문명에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우리가 21세기를 일컬어 다원성의 공존과 이질 문화가 상호 교류하고 대화하는 시대라고 한다면, 중국의 근대 지식인들이 성찰했던 전통에 대한 문제는 우리들로 하여금 동서고금의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의미가 된다면 칸트, 니체의 철학이 공자, 맹자보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동양이냐 서양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훌륭한 가르침을 준 성인들은 모든 인류의 스승이다. 동양인들이 신부나 목사가 되는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고 서양인들도 부처의 가르침을 따라 스님이 되는 세상 아닌가? 서로를 존중해주고 함께 진보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예수와 공자의 같은 가르침이며 그러한 전진만이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