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을 읽고 독후감 즐거운 나의 집

< 즐거운 나의 집 >
개인적으로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을 거의 다 챙겨 보려 노력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는 것은 작지만 소소한 기쁨이다. 언제나 기다림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기다릴 때 느껴지는 행복은 그 무엇을 준다고 해도 대신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글을 쓰는 동안 언제나 이런 기다림이 존재하는 것이니 나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소설은 연재 되면서부터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었다.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룬 것이기에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그녀의 삶과 관련이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설에서 다룰 수 없게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재 불가가 될 수도 있었지만 결국은 그녀의 승리였다. 소설은 허구이지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 번이나 이혼을 한 여자가 자신과 동일한 주인공을 앞에 걸고…(생략)

축복해 줄 수 있는 정도로 그려져 있다. 많은 발전이라고 생각된다. 그만큼 지금 우리의 여권이 신장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점은 참 많이 있다. ‘이혼’이라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아직도 부정적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성공한 작가 이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족함이 없이 살 수 있었지만 홀로 아이들을 데리고 생활하는 것도 힘들게 그려져 있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이 보다 더 심하게 힘들 것이라 생각해 보니 참 마음이 쓰렸다. 물론, 내가 그 모든 것을 이해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릴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나옴으로 해서 세상은 조금씩 변화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와중에 가장 반가운 것은 호주제가 폐지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가 엄마의 성을 따라 갈 수 있다거나, 혹은 새 아버지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된 것은 그리 큰 변화가 아닌 것 같지만, 소설과 같은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큰 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선입견 때문에 말이다. 아빠와 자식의 ‘성’이 다를 수 있는 것임에도 사람들은 참 이상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회 속에서 그 많은 것을 견디면서 살아가야 한다.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은 자신들이 그런 고통을 받는 다는 사실 자체에도 있겠지만, 그 고통과 함께 타인들이 겪어야 하는 상황을 함께 겪어야 한다는 것이 더 크게 힘든 일일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이 소설을 보면서 나에게 가정이 있다는 사실이 좀 더 소중하게 다가왔고, 이제 좀 더 다양한 형태의 가정의 모습들이 등장할 것 같은데, 그 가정들을 보는 시각들이 좀 더 너그러워 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