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고 독후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고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를 읽고
지은이 ; 한비야
지은이의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은 “아!”하고 떠올릴 만큼 유명한, 아마 당당한 여자를 꿈꾼다면 열에 6~7명을 이 여성을 목표로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한번은 이 작가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었다. 몇 년 전에는 TV책을 말하다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과거에는 세계오지를 일주하고, 우리나라 땅을 일주하여 ‘바람의 딸’이라는 명칭을 얻고 중국에 가서 연수도 받고 이번에는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 찾아가 봉사하는 국제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면서 겪은 이야기로 엮어진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쓴 것보다는 내용이 조금 달랐다.
타 나라에 방문한 것 까지는 같지만 여행이라기 보단 남들을 돕는 일이니까.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곳에서 성금이나 후원받은 것들을 베푼다. 가끔은…(생략)

는 아이의 모습은 작가뿐만 아니라 나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굳이 다른 곳에 가서 봉사하는 이유가 뭘까?”
“다른 나라 사람들 도와줄 것 있으면 먼저 우리나라부터 신경 쓰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생각한 것에 대해 조금 반성 중이다.
작가도 해외에 나가서 봉사를 하는 월드비전 팀원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굳이 해외에 까지 나가서 봉사를 해야하는 이유가 있나?”라는 식으로 가끔 물어 본다 길래 몇 줄 더 써내러 갔다.
우리나라도 한때는 IMF라던가 그 전에는 혹독한 전쟁으로 나라 안이 상당히 어려움에 처했을 때 외국에 사는 할머니들의 쌈짓돈, 어린이들이 군것질 할 것을 참아가며 모은 돈들이 모아져 우리나라를 도왔다는 것. 그 시대를 안 살아봐서 몰랐던 이야기였다.
그리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데 누구누구는 도와주고 우리나라만 도와주고 라는 식의 생각은 진정으로 남을 도와주는 게 아니라는 걸 반성하게 했다. 너무 나만 생각했다는 것을…….
그리고 중간 부분에 나왔는데 지은이에게는 남편이 없다고 한다. 지금 하는 일 때문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서 결혼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3명의 아이들이 있다고 해서 나는 입양을 한 줄 알았더니 먼 곳에 사는 전혀 모르는 아이에게 한 달에 얼마씩 돈을 붙여주는 식의 도움을 주는 멘토 였다는 것이다. 금액을 보면 내 한 달 용돈 꼴이었지만 그 작은 액수로나마 한 아이, 한 가정이 웃음을 지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가장 인상이 깊었다.
3000원이면 친구들을 만나서 군것질 할 돈인데 다른 곳에선 한 달, 일주일동안 끼니 걱정하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돈이라 한다. 그 돈이면 하루, 아니 한 시간이면 금방 다 쓰고 사라져 버릴 텐데, 돈을 쓴 한 시간동안 많은 생명이 죽느냐 사느냐를 판가름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금액이라 해도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번 학교에서 헌금이다 기부금을 모은다 하면 남는 동전이 있나 없나 해서 내곤 했다. 500원 1000원을 내며 왜 기부를 해야 하며 생색을 내곤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선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것 같았다. 그렇게 싫은 내색을 하며 기부하는 건 설령 1억을 기부했다 하더라도 하지 못한 건만 못한 건데 말이다.
이렇게 지속적인 도움은 아마 나는 못 할 것 같다. 하지만 작은 액수라도 기부를 하거나 크리스마스 때마다 씰을 사는 식의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아마 나도 지금 부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