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를 읽고 진주귀고리

<독서감상문>
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 강 출판사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때문이었다. 한 영화프로그램에서 잔잔한 영상과 함께 간단히 평을 했는데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고 잔잔한 멜로물을 좋아하는 나는 곧 관심을 갖게 되어 언제나 개봉하게 되는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영화는 이틀 정도만 상영하고 곧 막을 내렸고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친구로부터 이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전에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었을 때는 그냥 영화 자체에만 관심이 있었지 원작이 있는지도 잘 몰랐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얻게 된 것이었다. 베스트 셀러라고 하니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진주 귀고리 소녀. 라는 제목과 함께 책 표지에는 진주 귀고리 소녀의 원화가 같이 담겨 있었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생략)

런 식으로 작품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었는지 작가의 능력이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두꺼운 분량이지만 한번 책을 잡고서는 도저히 뗄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책 전체의 내용도 참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책 안에 베르메르의 다른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작가가 그림에 대한 묘사를 세밀하게 해 주었지만 상상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잘 상상할 수 없었는데 같이 소개된 작품은 내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베르메르라는 작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그 화가 역시도 작가 슈발리에 만큼이나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두 사람 모두 소박한 듯 하면서도 사람을 매료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할까?
두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표현도 좋았지만 책 전체가 주는 분위기랄까 그러한 것이 너무 좋아서 다 읽고 나서 결국은 사 버렸다. 언제 읽어도 평온하면서도 두근거림을 선물해 줄 것 같은 책이다. 물론 베르메르의 또 다른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 될 것이고.. 진주 귀고리 소녀는 나에게 그림을 보는 새로운 방법을 가르쳐준 새로운 매력의 책이자 선생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