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귀고리 소녀를 읽고 진주귀고리소녀 를 읽고

<진주귀고리 소녀>
나는 친구를 통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친구가 읽어보라며 권해준 책인데 책의 표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림의 이름이 책 이름과 같이 <진주귀고리 소녀>였다. 그 소녀의 표정과 모습으로 보아 귀족이 아님은 확실했다. 그러나 왜 진주귀걸이를 하고 있을지 궁금했다. 사람들은 그 그림을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렀다. 내가 보기엔 전혀 모나리자 같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그림의 소녀에게서는 모나리자의 온화함과 고귀함이 전혀 묻어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어떤 사람을 흐리멍덩하게 쳐다보고 있을 뿐. 나는 사람들의 평이 이해가 가지 않아서 이 책을 빨리 읽고 그림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아야겠다고 느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하녀신분인 그리트였다. 그리트는 장님이 되어버린 아버지를 대신해서 돈을 벌고 있었다. 그리트의 주인은 베르메르라는 이름을 가진 화가였다. 그리트는 그의 화실을 청소하였는데…(생략)

. 그리트는 진주 귀걸이를 받아 팔고 자유를 얻었다.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보니 왠지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리트는 좋아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진 채 주인을 바라보며 안타까웠을 것이다. 또 부인의 귀걸이를 한 것이 곧 들켜 이 집을 나가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리트가 귀걸이를 한 것이 들키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강하게 귀걸이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베르메르는 정말 이기적인 것 같다. 나중에 그리트가 진주귀걸이를 걸었던 사실을 들켰을 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그림을 위해서 그리트를 희생시킨 것이다. 마지막에 그리트가 진주귀고리를 팔았을 때 하녀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자신을 찾게 된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표지의 그림을 보았더니 반짝이는 진주가 더욱 돋보였다. 매혹하는 동시에 매혹당하는 눈빛과 살짝 벌린 입은 베르메르에 대한 그리트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것 같고 이 소설을 쓴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메르의 모든 작품을 보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소설을 창조해 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베르메르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많지 않지만 그에 대해 조사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