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를 읽고 장마를 읽고 3

장마를 읽고...
외할머니가 꿈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꿈은 국군 소대장으로 전쟁터에 나가 있는 아들이 죽게 될 것이라는 불길한 내용이었다. 가족들은 그런 할머니의 말을 애써 무시하고, 안심을 시키고자 하였다. 하지만 나는 할머니의 말투나 행동에 왠지 모를 섬뜩함이 느껴졌고 정말 할머니의 말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그 때 아들이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족들은 슬픔에 휩싸였고, 외할머니는 애써 태연한 척 하던 일을 계속 하였다. 그런 외할머니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들의 죽음을 예언했던 외할머니조차 직접 아들의 죽음과 대면하자 어쩔 수 없는가보다. 외할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며 빨치산들을 다 쓸어버리라며 저주를 퍼부어 댔다.
외할머니는 전쟁 때문에 사돈의 집에 얹혀 살고 있었는데 사돈집의 아들은 바로 빨치산이었다.…(생략)

을 보았다. 점쟁이는 아들이 몇 일, 몇 시에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물론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할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정말 그날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다.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점쟁이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희망도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미신마저 없다면 어디에 의지를 하며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을까.
할머니는 너무도 힘이 들고,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이렇게 라도 아들이 살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싶었을 것이다.
할머니가 그 점쟁이의 말을 너무나도 믿고있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차마 기대를 버리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가족들조차 이제는 정말 그날에 삼촌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점점 약속한 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할머니는 아들이 올 것을 기다리며 맞이할 준비를 했다.
드디어 그날이 왔고 가족들은 삼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마당에 구렁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할머니는 구렁이를 보고 너무 놀라 쓰러지고 말았다. 가족들은 너무 놀라서 할머니를 모시고 들어갔다. 그런데 외할머니는 태연하게 그 구렁이를 마치 구렁이가 사람인 냥 말을 걸었다.
잘 왔다고, 보다시피 노친은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갈 길을 가라고. 그리고 이 음식은 노친이 자네를 위해 준비한 것이니까 먹지는 못해도 눈요기라도 하라고. 노친은 잘 모실 테니 어서 편안히 돌아가라고. 나는 이때까지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왜 이 구렁이가 삼촌인 것처럼 행동을 했을까.
삼촌이 구렁이로 변신이라도 했단 말인가.
알고 보니 토속신앙에 저주받은 사람이 죽게되면 구렁이로 변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야 이런 얘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나중에 깨어난 할머니는 외할머니가 한 행동에 대해 듣게 되었다.
할머니는 외할머니에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대신해 주어서 고맙다고 얘기를 하였다.
그리고 일주일 후 할머니는 숨을 거두셨는데 거두시기 전에 아이의 잘못을 용서 해주었다.
할머니는 아들을 기다리면서 정말 대단한 기력을 보이셨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으시면 서도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건 아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화해, 그리고 할머니께서 아이를 용서하였던 것은 전쟁으로 인한 대립이더라도 화해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이처럼 우리 남과 북도 서로 화해를 통해서 다시 하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