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 지구별 여행자

<독서 감상문>
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 김영사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건 아주 단순했다. ‘지구별 여행자’라는 제목이 독특하면서도 뭔가 몽환적인 느낌을 내게 심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기행문적인 성격은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이것이 오직 인도에만 국한된 여행이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 그것은 ‘지구별’이라는 다소 거대하게 느껴지는 제목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뭔가 내가 가지고 있던 느낌과는 다른 소설이구나 하는 점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지구별 여행자’는 시인이자 번역가인 류시화가 인도 여행을 하면서 느낀 생각과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인도, 인도는 과연 어떤 나라인가? 인도라 하면 대부분이 그렇듯이 명상의 나라, 신비의 나라, 카스트 제도 등이 기억에 남는 나라, 그리고 썩 넉넉하다고는 볼 수 없는 나라, …(생략)

는 것이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들이 혼재되어 있는 그 속에서 다른 사람은 이렇게 느끼는 구나 하면서 뭔가를 배워나갈 수도 있으니까.. 분명히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인도를 다시 보게 되었음은 틀림없다. 뭔가 조금 더 배우기도 하였고.. 하지만 그런 사실만으로, 같은 관점으로만 이끌어 나가기에 이 책은 조금 지루했다고 했던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조금만 더 자신의 욕심을 줄였더라면 조금 더 생각하게 해 주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느끼고.. 시를 즐기지 못하는 내 감성도 어긋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