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을 읽고 짜장면

‘짜장면’을 읽고
지은이: 안도현
출판사: 열림원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매운 냄새를 가진 양파... 하지만 그런 양파도 짜장면 속에 들어가면 양파로써가 아닌 짜장면으로서 맛을 내는 하나의 채소에 불과하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것이다. 어른들의 그늘 속에 가려진 청소년의 모습... 어른들은 무조건 아이들을 하나의 길로만 가게 만든다. 공부를 잘 해야하고, 말썽도 피우지 말아야 하고. 그리고 그런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은 모범생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닌다.
하지만 결코 정도(正道)는 없다. 더구나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과연 그런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말하는 성공이며 자유, 행복인 것을...
초등학교 교사이신 아버지, 그리고 가족을 위해 파출부처럼 일하시는 엄마, 삶의 행복을…(생략)

사실 우리들은 학교를 떠나있는 아이들은 거의 문제아로 취급되니 말이다.
주인공은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하나 불행 중 다행으로 오토바이는 바다에 빠지나 자신은 나뭇가지에 걸쳐 가벼운 부상만 당한다. 그리고 무심코 자신의 손에서 미미하게나마 남아있는 양파 냄새를 맡는다. 짜장면 속으로 사라지고마는 양파, 하지만 그의 손에는 양파 고유의 냄새가 남아있다. 이 책의 마지막은 약간은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양파에 초점을 맞추어 개성있게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야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