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생각해보면 내가 책을 읽는다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대부분인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 역시 독후감을 써야한다는 어쩔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읽은 후엔, 정말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았고, 이 책을 읽을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했다. 그 정도였다. 읽기 전에는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거라고는 전혀 상상할수 없었다. 책과는 거리가 멀었으니까. 그리고 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가 ??할수없이, 어쩔수 없이?? 였으니까... 이 책을 쓴 사람은 미치앨봄. 이 사람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1년전에 감명깊게 읽은 책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미치앨봄의 작품을 선택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약간의 후회도 하지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동을 유창하지 못한 글솜씨로 표현이 될지... 약간의 걱정을 하면서 시작하려한다.
내가…(생략)

했다. ??천국은 바로 지상에서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 있는거랍니다.?? 첫 번째 만남부터 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놀라움이 처음부터 시작되면 나중엔 쓸 말이 더 이상 없을텐데...?? 하는 걱정을 했지만 첫 번째부터 다섯 번째 만남까지 놀라움은 계속 된다. 이게 이 책의 매력이고, 이 책에 빠져드는 이유인 것 같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 만남은 대위와의 만남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영화 ??실미도??가 생각났다. 빠른 진행속도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게 실미도와의 공통점인 것 같다. 에디와 대위는 탈출하기위해 작전을 짜고 결국 네명의 적군을 죽이는데 성공한다. 적군을 죽인후 그들은 모두 태워버리기로 한다. 에디는 오두막집을 태우기로했다. 에디는 오두막을 태우다가 불길속에서 작은 사람이 뛰어다니는걸 보았다.
그는 아이체구만한 뭔가를 보고 사촌동생들이 떠올라서 구하려고 했지만 다리에 총상을 입는 바람에 구하지 못했다. 그리고 천국에서 대위를 만난다. 그리고 어쩔수없이 에디의 다리에 총을 쏘게된 대위의 사연을 듣게된다. 긴장감속에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읽고 있는 내가 조마조마하고, 흥분되었다.
세 번째 만남은 루비와의 만남이다.
에디가 일했던 루비가든의 루비.. 바로 그녀의 이름을 따서 만든것이었다. 루비는 에디의 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말해주기위해 에디의 세 번째 사람이 되었다. 에디가 어렸을때 에디에게 관심도 안보이고 오히려 아들을 때리던 에디의 아버지가 이해도 안가고 화가났는데,
루비를통해 에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알게된 후엔 그 아버지가 불쌍하고, 연민을 느꼈다.
네 번째 만남은 마거릿과의 만남이다.
마거릿은 에디의 아내이다. 천국에서 자신의 동반자를 다시 만난 기분은 어떨지 궁금했다.
죽은 후에 천국에 와서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에디에게 그의 아내 마거릿은 살아있을때의 일들을 모두 알게되고, 왜 그런일들이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알게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에디가 자기를 무척 사랑했다는 것도 안다고 했다.
난 에디와 마거릿처럼 가슴깊이 서로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해보지 않았는데도 왠지 뭉클하고,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감동을 받았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약간의 기분좋은 우울함도 느꼈다. 난 평소에 천국은 내가 모르는 그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무언가중 하나가 바로 그것인 것 같다. 생애에 느끼지 못했던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
오해했던 것들의 진실도 알게되면서 더 깊이 사랑하게 되는...그런게 천국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mp3로 노래를 들으면서 읽고 있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느낀 묘한 기분은 처음 이었다. 약간 멍 하면서, 눈은 책에 고정되있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있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부동의 자세로 mp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노래만 듣고있었다.
내가 지금지 ??책?? 이라는 딱딱한 존재를 접하면서 느낀 이 묘한 느낌은 정말 기분좋게 다가왔다.
다섯 번째 만남은 탈라와의 만남이다.
난 다섯 번째만남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가장 놀라운 반전이기도 하다.
탈라는 꼬마 여자아이이다. 정확히 페이지 232쪽에서 탈라는 에디에게 이런말을한다.
??아저씨가 날 태워요. 불나게 해요.??
난 탈라가 에디에게 하는 이 말을듣고 놀라지않을 수 없었다. 순간 섬뜩하고, 머리에 소름이 쫙 끼쳤다. 듣고있던 노랫소리마저도 괜히 무섭게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에디가 두 번째로 만난 대위와의 내용 마지막 부분에서 에디는 불에 타고있는 오두막집 안에서 검은 불체가 움직이고있는 것을 보았다. 에디가 불을 지른 그 오두막집에서 본 그 물체가 바로 ??탈라??인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에디가 탈라를죽인 셈이다. 난 정말 놀라웠다. 생각지도 못한 다섯 번째 만남의 내용은 놀랍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마지막에는 이런말이 나온다. ??세상에 사연들이 가득하지만 그 이야기들은 결국 하나인 것을??. 정말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지금 내가 한 행동이, 일어났던 사건들이 그냥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은후에는 모든게 사소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는 행동들, 게다가 내가 하는 사소한 말 하나하나 까지도...
내가 살아있는 이 순간과, 앞으로 사후세계에서 만날 천국에서의 생활은 다를게 없다고 생각된다. 내가 살아있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간다면 그건 거기서 끝이 아니라 죽음을 맞이해서도, 천국에 가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감동을 모두 글로 표현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
난 이런 생각이 든다.
천국. 천국은 근심 걱정없이 행복할 것 같은 그런곳이 아니다.
천국. 천국은 지상에서의 인생을 그대로 이어갈 삶과 죽음의 연결통로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