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책의 처음 부분에 이런 글이 나온다. `어떤 사람에게는 죽음이 또 다른 시작일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 에디라는 여든 세 살의 노인이 이 세상에서 죽어 가는 순간이 또다른 세상에서의 시작임을 알린다. 물론 또 다른 세상이란 천국을 말함이다. 에디는 `루비 가든`이라는 식당공원에서 놀이기구를 고치며, 놀이공원에 놀러오는 어린아이들게 친구도 되어주고 그들의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들을 보호하는 역할까지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노인이었다.
여든 셋의 생일날, 놀이공원의 기계고장으로 케이블이 땅에 떨어지고, 그 자리에 있던 어린아이를 밀쳐내며 에디가 대신 죽음을 맞이한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지점, 이 땅에서의 삶이 마감하는 순간 천국으로 출발하는 순간부터 에디가 만나는 사람들을 소개해 놓았다. 굴러간 공을 잡기 위해 길 위로 뛰어들었던 순간, 아이를 피하기 위해 교…(생략)

다. 다음으로, 우리의 삶에서 `희생`이라는 것의 중요성도 느꼈다. 내가 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기억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도 앞으로는 꼭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사랑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 하지만, 현재 가족과의 사랑이나 우정 등에서는 알지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정은 잘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작가의 의도만큼 와 닿지는 않았다.
인생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책이다.
세상이 홀로 서기가 아니라 무수히 많이 것이 섞여 있고 나의 동작 동작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천국에 가는 것이 이 세상에서 만들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은 이야기다. 구원을 통해 천국에 갈 터이지만 이 세상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이 나를 감싸고 이웃과 연결되고 과거로 뻗어 나가 시작되고 그 과거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과 선명한 인과관계를 가진다니. 참 무섭기도 하고 난해하다.
책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주어진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간들은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으로 탄생했다는 것을. 그 누군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 어린 에디에게 대신 죽어간 서커스의 괴물인간일 수도 있고, 평생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일 수도 있다고. 그리고 나 또한 계속되는 인연의 고리 속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삶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내가 만날 다섯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까지는 몰랐지만 아! 바로 이 사람 때문에 내 삶이 존재했구나...하고 느끼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 분명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다. 하지만 삶이 끝난 이후에도 수수께끼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산다는 것 그 자체로 뭔가 비밀인 것 같아서 조금 우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