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악마를 읽고나서 천사와악마

천사와 악마를 읽고..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가 엄청난 인기를 얻고서 번역된 책이다.
하지만 댄 브라운이 `천사와 악마`를 먼저 썼다고 한다.
두책은 쌍둥이 같이 닮은꼴이라서 읽다가 두번 놀라게 된다.
처음엔 다빈치코드처럼 중세와 예술,바티칸과 교황등에 대한 방대한 조사와 서술에 대해..그리고 우리에겐 아직 낯선 반물질에 대한 설명속에 들어있는 과학적 지식까지..개개의 지식에 대해서 수십권의 책을 읽어야만 알수있는 내용을 다이제스트해서 이한권에 담아주었으니 상식이 부족한 나같은 사람은 상식이 늘어난 만족감을 갖게 된다. 다빈치 코드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바쳐진 책이라면, 천사와 악마는 갈리레오 갈릴레이에게 바쳐진 책이다. 우리들이 들어갈 볼수도 없는 바티칸의 깊은곳을 돌아다니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두번째로 놀라는것은 사건의 서술 방식이나 등장 인물이 너무나 똑같다는…(생략)

댄브라운은 대단한 작가임엔 틀림 없다. 책 쓸 준비도 철저히 잘하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런데 그의 책을 읽고나면 2% 부족함을 느낀다. 그게 뭘까? 단 두편을 읽었기에 비교대상이 적긴 하지만 인디아나 존스식의 주인공의 활약은 너무나 매끈해서 오히려 눈에 거슬리고, 숨가쁘게 주어지는 비밀을 너무나 쉽게 풀어가서 그의 천재성만 멍하니 쳐다보게 하고..그렇게 완벽한 그도 너무나 사소한곳에서 틀리면 랭던걸이 충고를 아끼지 않고..문제는 해결된다. 너무나 딱딱 들어 맞아서 책을 읽는 내내 쫓아가기에 숨가쁘다..
그리고 이책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주인공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범인들도 이상하게 주인공들에게 확인사살하지 않고 어색한 죽음을 유도하다 본인들이 당한다..

천사와 악마는 꼭 읽어봐야할 책은 아니지만 심심풀이 땅콩이 필요할땐 오징어도 껴주는 선물 셋트 땅콩이다. 다빈치 코드의 쌍둥이란 것에 실망하지 않는다면 더 재미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실망이 앞서는 모양이지만..
댄브라운의 다음책은 어떤 단체를 등장 시킬지,어느 도시를 배경으로 할지..그의 두책과는 어느정도 유사할지 궁금해지기까지 한다..다빈치와 갈릴레이 다음의 등장인물은 누굴지..설마 세쌍둥이로 만들지는 않겠지? 이책을 읽고나면 다 나같은 궁금증을 가지게 될거라고 본다..
참 다빈치 코드보다 천사와 악마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진후에도 반전이 기다리고 있기때문이다. 결말은 약하긴 하지만 그런데로 괜찮았다. 범인을 모르고 이책을 읽는것이 더 재미있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