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내친구를 읽고 철학은 내친구를 읽고

철학의 시작은 사소한 현상도 ??왜???
무더운 팔월이다. 한번쯤 짬을 내서 툭 트인 들판에 나가 종달새가 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부지런히 드나드는가 하면. 높이 올라갔다가 땅을 향해 곤두박질 치기도 하고, 둥지를 향해 날아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오던 길로 되돌아서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때는 같은 자리를 하릴 없이 맴돌기도 한다. 도대체 종달새는 왜 저러는 것일까?
남들 같으면 그냥 지나칠 아무 것도 아닌 종달새의 움직임을 보면서 소년시절 들에 나가 나물을 캐다 말고 도대체 종달새가 왜 저리 움직이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본 사람이 화담 서경덕이다. 뿐만 아니라 서경덕은 18세 때부터 만물의 이름을 책상머리에 붙여놓고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철학은 이처럼 `왜 그런지`를 묻는 일에서 시작한다. 어떤 날은 `바람`이라고 써 붙이기도 했을 것이고 또 어떤 날은 `온천`이…(생략)

깨달은 지 오래어서 마음이 편안하다`고 답하였다. 그에게 죽음이란 단지 몸을 이루고 있던 기가 흩어져서 우주 자연의 기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었다. 이러한 깨달음은 어려서 종달새를 바라보며 가졌던 의문을 푸는 일에서 시작된 것이다. 사실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건성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왜 그럴까를 따져 묻는 일을 통해 우리의 사고를 넓히고 더 큰 눈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