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를 읽고나서 `칼의 노래’를 읽고

‘칼의 노래’를 읽고
출판사 : 생각의나무
저자 : 김훈
나는 역사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책을 선택할 때면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택한다. 내가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책 ‘칼의 노래’는 처음에는 무협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이 책이 이순신에 관해서 적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처음 시작은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이 하옥된 순간부터 시작된다. 보통 인물에 대해서 적어놓은 책이라면 출생부터 유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까지 적어놓는 전기문을 생각했지만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을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통해 바라보고 겪은 것을 적어놓은 소설이다. 그에 따라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지만 허구적인 내용도 있다.
이순신은 임금을 기만했다는 죄로 하옥된다. 한양으로 압송되면서 어머니의 부고소식을 듣고 모진 고문을 당한다. 하지만 이순신의 뒤를 이어 …(생략)

짓더라도 죽이지만은 않겠다는 뜻이다. 조정으로부터 무고한 죄로 인해 억울함이 있을 법도 하지만 임금에게 쓰는 편지의 끝에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끝맺으며 곧은 충정을 나타낸다.
전쟁의 와중에 이순신은 작은 아들을 잃는다. 적에게 죽은 작은 아들의 슬픔을 부관들에게 보이지 않는 부분은 가슴 아픈 부분이다. 작은 아들을 모시고 있던 노비에게서 작은 아들이 죽는 자세한 상황을 들을 때도 그는 무덤덤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소금창고에 가서 숨죽여 우는 모습은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전쟁이 소강기로 접어들면서 기근은 더욱 심해졌고 군사들이 밥을 먹지 못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순신은 총사령관으로 몸을 함부로 할 수 없었기에 매 끼니를 슬픈 마음으로 먹는 부분은 사령관이란 직함의 무거움을 이순신이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명나라 군사들이 구원병으로 왔지만 행패도 심하여 이순신은 걱정을 한다. 이렇게 되다가 고려의 삼별초처럼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뇌하기도 한다. 이순신은 모든 전투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 이순신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임금에 칼에 죽는 것이었다. 이순신은 명의 수순이 하루빨리 자신과 합류하기를 바라며 임금에게 편지를 썼다. 이 후 명군과 합류하면서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자신의 죽음도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음으로써 일본은 후퇴를 하고 이순신은 마지막 전투를 한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은 죽는다. 우리가 잘 아는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이순신은 평생을 전장에서 보냈다. 전쟁으로 아들을 잃었으며 어머니를 잃었다. 임금의 칼에 죽기를 두려워했던 이순신에게 전쟁에서 전사한 것은 다행스런 일인지도 모른다. 이순신은 보이지 않는 적을 혼자서 상대하는 외로운 싸움에서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생각할 수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순신은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