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를 읽고 타나토노트독후감

<감상문>
타나토노트
타나토노트(thanatonaute)란 죽음을 뜻하는 그리스 어 타나토스(thanatos)와 항해 자를 뜻하는 나우테스(nautes)를 합쳐서 만든 단어로 영계 탐사단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이 소설은, 죽음에 대한 공상과학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사후세계, 흔히들 저승이라고 부르는 곳은 어떤 모습일까?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문제일 듯 하다. 사실 죽음이란 뭔가 어둡고 오싹하며 절대 장난으로 쉽게 입에 올리는 단어는 아니다. 그런 죽음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 호기심을 풀기 위하여 타나토노트라 불리 우는 영계탐사 여행이 시작되었다.
영계 탐사라는 희귀한 종목의 실험에는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당연한 위험이 뒤따른다. 어릴 때 삼촌의 장례식 날 묘지에서 보았던 상당히 남다른 친구, 라울 라조르박의 권유로 영계탐사 실험을 시작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그 위험에서 많은 사…(생략)

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무수한 희생으로 코마 제1장벽 흑색 천계, 코마 제2장벽 적색 천계, 코마 제3장벽 주황색 천계, 코마 제4장벽 절대 지의 천계, 코마 제5장벽 절대 미의 천계를 넘어서게 된다. 이 각각의 장벽에는 여러 가지 넘어가기 힘든 고통이 뒤따른다. 1장벽에는 자신의 부끄럽고 험난한 과거와 부딪히고 2장벽에서는 여러 가지 쾌락들이 탐사자들을 나아가기 힘겹게 막았다. 3장벽 주황색 천계는, 길고 긴 시간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만 다음 4장벽으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생명줄을 단 영계 탐사자들은 쉽게 제 3장벽을 넘어섰다. 4장벽의 절대 지와 5장벽의 절대 미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알고, 가장 최고의 아름다움을 알게되는 곳이다. 때문에 앎에 흥미를 둔 사람은 붙잡혀 있고싶은 욕망이, 5장벽의 절대 미 앞에선 자신이 너무나 추하단 생각에 힘들어 하게된다.
마지막 6장벽은 우주 한가운데 블랙홀의 한가운데이다. 아내 로즈를 잃은 미카엘이 직접 통과하는데 그 곳은 천사라 부를 수 있는 안내자들이 사는 곳이다. 천사들은 인간들이 정말 무언가를 성취하고 싶을 때 도와주고, 대천사 셋은 인간의 업적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데, 예를 들어 늙은 부모를 모시지 않은 죄는 -100에서 -400에 해당하고, 죽을 뻔한 생명을 구했을 경우 100~800까지의 점수를 얻는다. 이런 식으로 점수를 매겨 인간의 다음 생을 결정하고, 600점 이상이 될 경우에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탈바꿈하여 빛의 산 뒤에있는 신에게로 갈 수가 있다.
이것을 알아내어 매스컴에 알리는 과정에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이 온다. 모든 사람들은 너무나 착해졌고, 길가던 거지들은 너무나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으며, 누군가 나쁜 짓을 하더라도 그것을 말리는 것이 마이너스 요소가 될까 두려워 관망만 한다. 최초의 타나토노트들이 불시에 죽은 후에 천사들은 영계 탐사자들이 영계에 오게 놓아둔 것을 후회하며 모든 이의 기억을 지운다. 이상이 줄거리의 끝이다.
이 글을 읽고 나는 내가 기억이 지워진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해서인지 나는 당연히 사후세계가 있다고 믿고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랬고 읽은 후에는 더욱더 확고히 믿는다. 인간이 80년을 산 후 죽고 끝이라면 얼마나 허무할까. 누적되어 온 업보라면 나는 지금 점수가 어느 정도일까. 인간의 한 삶이 그다지 큰 점수를 갖고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내가 고민하는 많은 것들은 다 부질없는 것 일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반대로 나는 점수를 따려고 착하게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은 기발한 상상,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실감나게 적어놓은 것과 이야기가 진행되고 나서 나오는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죽음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내용은 라울 라조르박의 아버지의 책에서 따온 것으로 되어있는데, 그는 여러 이유로 자살한 인물이었다. 사실 그로 인하여 라울이 죽음에 지대한 집착과 관심을 갖게 되었으므로 영계탐사의 간접적인 영향이 상당한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듯 하다. 그 내용은 죽음에 대한 여러 나라의 일화와, 신들의 이야기 등이 실려있다.
매력이 어떻든 정말 너무나 좋아서 미친 듯이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이고, 무엇보다 흥미롭지 않은가. 사후세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후속이라고 할 수 있는 천사들의 제국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읽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아무래도 베르나르의 팬이 된 것 같다. 죽음. 얼마나 어둡고 깊을까. 무한한 호기심이 인다. 이 책의 재미와 내가 느낀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게 아쉽기만 하다. 내 호기심을 풀 수 있도록 많은 책을 접해보아야지. 날 정말 뿌듯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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