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 태양의아이

태양의 아이란 주인공 후짱을 칭하는 말이다. 데다노후아라는 일본어가 태양의 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데다노후아 오키나와정이라는 일본의 음식점에 사는 후짱의 가족을 중심으로 하여 오키나와에 살았던, 혹은 오키나와의 전쟁을 겪었던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는 엮고 있다. 이야기의 사건은 2차대전 당시의 오키나와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쓴것 이어서, 앞부분 전개에 있어서 그다지 재밌다 거나 공감대가 형성된다 거나 하는 것이 없었다. 또한 일본인의 이름들 조차 생소하여 책 앞부분의 빈 페이지에 등장 인물들의 이름과 후짱과의 관계를 메모해 가며 읽었다. 등장 인물들은 모두들 오키나와 전쟁으로 인해 어떤 쪽으로든 상처를 입고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또한 그들은 참으로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다. 밝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한 소녀가 전쟁의 후유증으로 정신병이 걸린 아빠를 안타까워 하고…(생략)

줄 아는 후짱의 캐릭터가 충분히 매력 있었음에도, 또한 전쟁의 상흔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사연이 모두 충분히 비극적이었음을 느끼면서도 책에 공감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한국인이라서 였을지도 모르겠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제2차 세계 대전의 원인은 일본이었다 거나, 그들의 만행은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은, 역사를 오로지 자신들의 관점에서만 본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물론 이야기에 나와 있는 것처럼 미군들의 만행에 희생 되어진 자국의 국민들(특히 오키나와의 사람들)과 파괴 되어진 인간성, 피폐해진 일본의 국토등에 대해 외면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작가가 얘기하려 했던 태양의 아이가 오키나와의 역사를 바로 알기위해 노력할때 왜 그런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진정 피해자는 오키나와 사람들뿐이었는지도 정확히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 거라는 것이다. 작가는 전쟁의 결과만 파고들어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국한 시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전쟁의 원인은 불분명하게 남아있어 작가의 그러한 관점이 이 책을 좀 더 넓은 독자층(자국민들은 이책을 200만 독자가 읽었다고 하지만 좀 더 국제적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에게 각인 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될것 같다. 내가 느낀 책에 대한 독후감은 이러한 이유에서 좀처럼 긍정적인 접근이 어려워 진다. 한국인이라서 느끼는 감정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루어 졌어야 할 소재인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