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를 읽고 테스

? 제 목 : -테스를 읽고-
? 도 서 명 : 테스(TESS)
? 저 자 : 토마스 하디
? 출 판 사 : 學園社
? 내 용 :
성(聖)스러운 이름 테스. 지금까지 내가 읽은 세계문학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또한 내가 세계문학을 읽는데 취미를 붙이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 작품이다. 보통 아무 생각없이 이 작품을 읽는다면 이 작품은 한 여자의 파멸을 그리는 단순하고 유치하기까지 한 작품이라고 생각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작가인 토마스 하디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테스`라는 한 여성의 삶을 통해서 그 당시 사회방식이나 고정관념, 혹은 여자들의 고달픈 삶에 대해서 말하려고 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 자신 또한 우리들이 소위 말하는 `남성우월주의`라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었다…(생략)

아주 어리석은 인간으로 남성우월주의 사상을 잘 나타내 주는 인물이다. 비록 테스가 사랑한 사람이지만 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테스, 어느 날 그의 아버지는 자신들의 집안이 과거에는 귀족으로 지금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며 테스에게 친척쯤 되는 현재 귀족집안인 더버빌가에 가서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라고 말을 하게 된다. 이에 `착하고 순결하고 아름다운 테스`는 아버지의 말에 순종하게 되고 이때부터 그녀의 비극적인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기 시작한다. 그 더버빌 가에서 바람둥이에 인간말종인 알렉이라는 녀석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이다. 첫눈에 테스의 아름다운 마음과 얼굴에 반해버린 알렉은 테스에게 추근덕 대기 시작한다. 이에 테스는 그에게 두려움을 느끼며 멀리하려고 하지만 결국 그 녀석의 능숙한 솜씨에 당하고 만다. 이에 테스는 임신을 하게 되고 아기를 낳게 되지만 아기는 얼마 못가 병으로 죽고만다. 이렇게 되자 마을에서 좋지 못한 소문이 나돌게 되고 테스는 집을 떠나 목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거기서 테스는 목사의 아들인 이상주의자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클레어는 테스를 사랑하게 되고 (테스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테스에게 청혼을 하지만 테스는 자신은 죄인이라면서 그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거부를 한다. 여기서 테스는 도덕적 윤리의식과 사랑이라는 감정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결국 끈질긴 클레어의 설득 때문에 테스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만다.
이 부분에서 테스의 불행이 멈추고 클레어와 행복하게 살게 되는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수도 없이 많이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달콤한 초콜릿같은 사랑보다는 선인장 가시에 찔린 것 같은 그런 마음 아픈 사랑이 더 많이 있는 법이다.
테스는 클레어와의 첫 날밤 그가 자신의 과거 잘못을 테스에게 말하며 용서를 구하자 테스는 자신 또한 그래야 된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게 되고 그를 용서하고 자신 또한 과거의 일을 클레어에게 말한다. 클레어는 테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같은 남자가 보아도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테스에게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왔다. 이 부분에서 난 "당연히 용서하겠지?" 하며 테스가 행복해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그 당시 여성의 지위가 어떠했는가를 알게 된다. 클레어는 테스를 용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테스는 `여자`이기 때문이다.
여자는 순결해야 한다! 여자는 순결해야 한다!! 여자는 순결해야 한다!!!
`과연 테스는 순결하지 못한 것일까?`
`과연 클레어는 테스보다 더 순결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가 과연 테스를 용서하지 못할 자격이 있는가???`
다시 시작된 테스의 불행. 클레어는 테스를 홀로 남겨두고 브라질로 떠나고 테스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온갖 힘든 생활을 하게 된다. (어째서 테스는 그렇게 되어야 했을까?) 테스는 클레어가 다시 돌아와 주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게 되는데, 그러던 중 알렉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는 과거의 자신의 잘못을 뉘우첬다면서 다시 한번 자신과 잘 해 보자고 한다. 하지만 테스는 클레어를 사랑하기에 그럴수가 없었다. 비록 지금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렸지만 테스는 그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것이다. 언젠가는 그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올것을 믿으며.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고 가족들은 한 끼니의 식사도 먹기 힘들게 되고 그런 테스의 약점을 이용해서 알렉은 테스를 설득하게 된다. 테스는 자신보다는 가족들을 위해서 결국 알렉에게 가고 만것이다. 후에 클레어는 브라질에서 자신이 멍청하고 어리석었음을 한 사나이를 통해서 깨닫게 되고 뒤늦게 돌아온다. 클레어는 돌아와서 제일 먼저 테스를 찾았는데 테스는 알렉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고 그를 본 테스는 그를 원망하면서 이미 늦어버렸다고 하게 된다. 클레어는 자신의 잘못을 빌지만 이미 때는 늦었던 것이다. 그런 그녀를 보며 알렉은 심한말을 그녀에게 하며 화를 내는데 그 순진하고 착한 테스는 거기서 살인이라는 끔찍한 죄를 짓고 만다. 그리고 클레어에게 돌아가 모든 사실을 고하며 자신을 용서해 달라고 한다. 그런 그녀를 보며 클레어는 용서받아야 할 사람은 자신이라면서 테스와 함께 도망을 가게 된다. 그 짧은 시간동안 테스와 클레어는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그 짧은 행복도 잠시 테스는 살인이라는 죄를 저질렀으므로 그에 대한 죄값을 받게 된다. 자신의 죽음으로써......
`세상에서 가장 성(聖)스러운 존재 테스`, 그녀가 그렇게 비극적인 운명이 될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녀 자신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더 큰 이유는 바로 그 당시 사회제도에 문제가 있었다. 사회제도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이야기는 절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까이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의 이야기. 멀리서는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현대의 이 메마른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은 세상` 속에 사는 우리들에게 정말 큰 감동과 교훈을 주는 작품이다. 끝으로 다시 한번 `테스`라는 이름을 가슴속 깊이 외치고 싶다.
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