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읽고

토지
[박경리]
일제 강점기로 넘어 들어갈 시점. 아직 유교적 풍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시대에 한 여인의 일생을 생생히 그려놓은 작품이다. 이 책은 총 1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5부로 이루어져있는 이 책 중, 지금 현재, 난 2부 마지막 권인 6권을 읽는 중이다. 혹자는 왜 독후감을 도중에 쓰는가 하겠지만 이것은 숙제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다. 이제 시험 철이고 하니 책 읽을 시간이 없어지고, 이런 글을 더 읽기가 어려워진다. 또 까먹기도 하고. 그래서 그동안의 내용을 나 나름대로 정리해 보고자 이렇게 펜을 든다.
첨엔 이 책을 읽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엄마의 추천이 있긴 했지만... 집에 있는 아리랑, 혼불도 10권밖에 안 되는데도 한두 권 읽다 끝났으니 16권이라는 분량이 너무도 크게 다가왔으나, 5 권 짜리 람세스를 3개 합친다고 생각했고, 책장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구수한 사투리. 지겹진 않을…(생략)

도 잘 살았고, 난 작년에 성적의 차로 인한(?) 소문을 깨고 선생님들의 걱정 속에 잘 살아왔으니깐... 또한 겉으로 도도한 척하고, 속으론 싫으면서도 사람들을 대하는 것. 그러고 보면 나도 참 가식적인 아인 것 같다. 풋... 그 주변인물 중 용이는 월선과 임이네를 데리고 산다. 임이네는 살인죄인의 여자였는데, 용이와 관계를 맺어 아들을 낳아준다. 그러고 보니 쿨의 해석남녀라는 노래가 떠오른다... "남자는 뭐니뭐니 해도 능력이라지만 여잔 곧 죽어도 미모란 사실을..." 성격이 좋지 않더라도 얼굴만 예쁘면 용서가 된다는 말이 생길 정도니. 난 임이네가 싫다. 용의 마음이 온통 월선에게 있으니 월선의 가게에서 몰래 돈을 긁어모아 그 재미로 사는 여자. 그것이 정녕 사람인가? 그럴려면 일이나 하던지. 홍이가 친엄마보다 월선을 좋아하는 게 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어떤 책이든지 나쁜 장면 (죽는 것 등등)이 있으면 읽고 싶지 않아지는 나는 월선의 캐릭터는 자상한 아주머니로 그려지는데 반해 임이네는 얼굴은 반반하나 욕심이 진득하니 붙어있는 심술궂은 사람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세상일은 불공평하다던데 그 착한 월선아줌마는 불치병에 걸렸다. 진심으로 걱정하는 홍이의 여린 마음이 내 가슴에 와 닿는다.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사람은 조준구이다. 남의 집에서 구걸하는 셈으로 얹혀 살다가 어른들이 돌아가시자 보호자란 명분으로 가산을 가로챈 인간. 이런 사람이 난 너무 싫다. 생긴 것도 여우처럼 생겨서 빌빌거리다가... 하지만 공것은 빨리 없어진다더니 그 가산을 거의 다 날리게 되었다. 역시 한만큼 벌을 받나 보다.
이 책에서는 일제시대의 상황이 매우 생생히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인가? 내용도 어렵긴 하나 사투리가 많아 어려웠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겨우 1/3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의 내용은 더욱더 무궁무진 할 것이다.
요번 시험이 끝나면 더 열심히 읽어봐야겠다. 이렇게 긴 장편소설을 한번 다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맘은 충족될 것이나 더 열심히 읽다보면 역사적 사실도 다시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