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를 읽고나서2 토지독후감 토지2

신경과민한 얘기겠지만 술잔 기울이며 나라를 탓하기보다 차라리 그 시간에 적어도 논쟁을 벌이면서 술잔을 기울이기보다 밭을 메거나 간단한 소일거리를 하며 논쟁을 벌였어도 되지 않았는가 생각이 든다.
양반?
그 신분이 사람을 무기력하게 옭아매는 것을 이번에야 처음 알았다.
김평산이도 노름과 술에 절어 기울어가는 가계를 꾸릴 생각을 안하고 한 몫 크게 해 볼려다 도리어 살인 죄인이 되어 사형당한 것 또한 양반이라서, 글 읽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으니까 그랬다니......
차라리 `백정`신분을 상승시켰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관수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핏발을 세우고 과민 반응을 하지 않았어도 되었고,
영광도 불구의 몸까지 가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그 신분 제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행해졌을지 헤아리기 어려웠다.
모두가 평등하…(생략)

불교에 입문한 들,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닌가 말이다.
현실과 꿈을 구별못하고 낭만적으로 생각하는 그의 모습을 볼 때, 이상현을 보는 것 같았다.
산 속에서 불도를 닦으면서 도를 깨쳤을 거라 생각했는데, 변한 것이 없었던 것은 임명빈 그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서울같은 도시 지식인들과 거리가 먼, 자연과 벗삼으며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인 해도사, 소지감, 김강쇠 등 그들의 눈매에 도시의 그 삭막한 공간에서 벌였던 논쟁과 성격이 사뭇 다른 여유로움과 풋풋함이 스며드는 것 같았다.
어찌보면 같은 논리를 도시 지식인과 이들 산골 지식인 주장했을 때, 난 이들 산골 지식인들한테서 더 많은 호감을 받는 받는 것도 그들은 그들의 주장을 힘있게 받칠 수 있는 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 믿을 수 있어 그런 것이 아닐련지...
그래도 다른 사람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중구난방 염불 외듯 말하는 그 해도사의 연설에 나도 눈꺼풀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솔암을 찾아 해도사의 연설에 귀기울이고 싶다.
그 때는 김강쇠,소지감 처럼 연설을 도중에 끊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김강쇠나 소지감이 해도사 연설 중간중간 막아서지 않았다면 눈꺼풀이 그대로 떨어졌을 것이다.)
일제의 잔혹한 수탈이 어쩌면 그렇게 생생한지,
비록 일본인이지만 순수한 오가다를 왜 유인실은 받아주지 않았던 걸까?
결국 오가다의 아들 쇼지까지 가졌으면 오가다와 이것도 인연이거니 운명에 순응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조국과 민족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 그녀는 무엇 때문이었으며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지 않았을까?
土地의 모든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하에 고통 받았다는 그 이유로 알게모르게 이어져 서로가 응집될 순 없어도 이탈되지는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독립이 온 것이 아니었을까?
독립으로 어쩌면 土地가 끝나는 건 당연한 일인지 모르나, 왠지 아쉬움마저 든다.
그러나 작가가 거기서 끝내야 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광복 후, 일제 치하에서도 쟁쟁했던 말할 수 없는 동족상잔이 벌어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