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를 읽고 주홍글씨 3

주홍글씨를 읽고
중학교 3학년 때 제 친구 주홍이랑 친하게 지내다가 우연히 학교에서 본 것으로 그 때는 제목만 보고 피식 웃고 넘어간 것으로 처음에는 주홍글씨가 무슨 뜻일까라는 생각은 들지 않고 주홍이를 놀리려고만 했는데 고2가 되서 독후록을 쓰려고 집을 뒤지면서 아무 책이나 찾았으나 독서책 뒤에 있던 동?서양 고전 200선에 들어 있지 않아서 한참 고민을 하다가 학교에 가니 친구가 책을 읽고 있어서 무슨 책인가 보니 주홍글씨였다. 주홍글씨라는 것을 보고 독서책 뒤를 보니 동?서양 200선에 들어있어서 친구한테 보고 빌려달라고 했다. 처음에 받았을 때는 내용은 많아도 쉬운 내용이었으면 했지만 보자마자 괜히 빌렸다는 후회감이 쌓여갔고 이것을 읽는 것도 따분했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지루한 것을 읽으면 다 읽는 보람 때문에 끊질기게 일었다.
읽으면서 처음부터 처형대 위에 여자가 세워져 있고 이 여자는 헤스터 프…(생략)

앞에서 그 동안의 죄를 고백한 후 죽고 칠링워즈도 얼마 안 있어 죽고, 헤스터만 사회에 봉사를 하면서 죄를 통하여 얻은 행복 속에서 일생을 보냈다.
이로써 책을 덮은 나로서는 옛날에 영어 해석할 때 어디서 많이 본 지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서는 한 졸도범이 이마에 낙인이 찍힌 것을 많은 노력과 착한 일로 그 낙인이 다르게 해석되는 지문을 읽었는데 이것도 그러한 종류에 지나지 않으며 아내의 애인에게 복수하려했던 칠링워스는 옛날에 읽었던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와 별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나쁜 짓을 하여도 그 죄를 만회하기 위해서 자신의 일생을 다 받치는 헤스터를 보니 우리 나라에 있는 범죄자들도 죄다 그런 식의 형식으로 바뀌어졌으면 하는 심정이다.
글씨가 가슴에 새겨져서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할 줄 아는 것도 자아실현과 인격완성에도 좋은 것 같다. 과연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이것을 초반에 읽으면서 생각한 줄거리는 이렇게 헤스터 혼자 남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남편 혼자 남고 두명의 동반자살 등을 생각한 내겐 이 주홍글씨의 마무리는 조금 허탈하지만 감동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홍글씨, 처음에 이것을 보았을 땐 이러한 내용이 아니라 행복한 내용 즉,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건 줄 알았지만 자신의 딸인 펄과 헤스터만 살아남는 것을 보니 옛날처럼 제목만 읽고 무시할 게 아니라 그만큼 어느 책이든 읽어보고 판단해야 하며 그러한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읽었던 것 중 이 책의 내용은 옛날부터 이 내용을 조금 바꾼 것을 보아서인지 새로운 책을 읽은 기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고 다시 읽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폭풍의 언덕의 히스클리프와 비교되는 이 작품의 칠링워스는 본래 착한 인물인 것 같으나 자신이 인디언에게 잡혀서 억류를 당할 때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생활했다는 것에서 분노한 것은 히스클리프가 힌들리에게 캐서린을 좋아한다는 것과 자신의 일을 방해한다는 것과 캐서린의 말에 배신감을 느껴 분노한 것과 비슷하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히스클리프는 자신에게 구타했던 힌들리와 자신이 사랑했던 캐서린마저 죽인 것에 반해 칠링워스는 자신의 아내의 애인만 죄의식과 약간 괴상한 방법으로 딤즈데일만 죽이고 배신한 아내를 죽이지 않는 것이 두명의 차이인것 같다.
또한 폭풍의 언덕은 두 집안의 몰락과 사랑의 양면성, 어려움 속에 싹트는 희망 등을 보이는 것이라면 이 주홍글씨는 사람의 원래 모습 과연 사람은 본디 선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헤스터가 간통죄를 저지른 것은 인간의 악함을 보여주는 것 같고 가슴에 글씨가 새겨진 것에 자신을 성찰, 반성하여 착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착함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작품을 다 읽고 이 작품이 의미하는 바를 잘 파악한 것 같지는 않지만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양심을 어긴 적이 없는가 돌아볼 수 있었고 헤스터의 착한 일은 하느님이 있다면 기특해 할 정도인 것 같다. 이것은 우리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인 것 같으며 끝마무리가 독자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여운을 남기는 효과도 본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작품처럼 좋은 일로 또는 나쁜 일로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고 본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느낀 것이 많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는 정확한 의미 파악을 하며 주인공의 입장도 되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