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절한 정원

처절한 정원
처절한 정원은 어릿광대 행위를 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주인공은 어렸을 때 그런 아버지를 부끄럽게 여기고, 싫어했다. 하지만 언젠가 가스똥 삼촌에 의해 아버지가 어릿광대로 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듣게 된다. 아버지와 삼촌이 젊었을 시절 2차세계대전 당시에 그들은 레지스탕스 조직에 가담해 변압기를 폭파시키라는 명령을 받고 두에 역의 변압기를 폭파시킨다. 그러다가 그 둘은 독일군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그들은 빠져나갈 수 없는 커다란 구덩이 속에 갇힌다. 그런데 얼마 후, 베른이라는 보초병이 오게 된다. 베른은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먹을 것, 그리고 웃음을 준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자신이 변압기 폭파범이라고 자수하고 총살당했다며 독일은 그들을 풀어주었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베른은 어릿광대였다. 폭파범이라고 자수했던 사람은 레지스탕스 조직원도 아닌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부…(생략)

몰랐을 것이다. 또 그로 인해 한 사람의 죽음과 또한 그 부인의 아름다운 희생과 그들에 대한 보답의 어릿광대... 니꼴 숙모가 그 부인이었다니... 그 전 남편을 정말 사랑했을 텐데, 이렇게 결혼한 지 한달도 안된 남편이 이렇게 됐으니 화 날 만도 한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을까? 나라면 정말이지 절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죽을 듯 말 듯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면 아무래도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을까? 수리공이었던 그 사람은 거짓 자백을 하며 위대하고도 엄청난 죽음을 맞는데, 정말 존경스럽다. "처절한 정원."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는데 앞부분 내용에 어릿광대에 관한 내용들이라 호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론 따분해 읽다 말 뻔 했으나 갑자기 닥친 독일군에게 잡혀갔을 때 부터는 정신없이 읽었다. 2시간도 채 안돼서 다 읽은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은 책이다. 보통 책들은 제목에 그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처절한 정원도 그렇겠지, 하고 뜻을 이해하려 했으나 왜 처절한 정원인지 잘 모르겠다. 책 맨 뒤에 보면, `이 소설은 반인륜적 범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처절한 상황 속에 들어 있는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다.` 라고 써있다. 그런 것을 보면 나는 인간은 본성이 착하다는 성선설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각박한 사회 안의 인간의 아름다운 본 모습 때문에 우리는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짧은 책 속에 이만한 감동을 함축한 미셸 깽 이라는 작가. 정말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