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 티티새

티티새
내가 좋아하는 소설 작가중 한사람인 요시모토 바나나, <도마뱀>을 읽고 두번째로 읽게된 책이 바로 <티티새> 이다.
=책 내용=
『티티새』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열아홉의 여름을 그린 소녀들의 성장소설이다. 또한 죽음을 저편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던 주인공 츠구미가 첫사랑을 가슴에 안으면서 그 힘으로 죽음의 이편에서 세상을 보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리아는 말괄량이 츠구미와 어울리면서 자신이 좀 더 너그럽고 여유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한 번쯤은 울컥 화가 치미는 일이 있다. 그런 때면 늘,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츠구미에 비하면 이까짓?? 하고 중얼거린다.
― 「도깨비 우편함」 중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보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시시각각 변해 간다. 그런 사실을 다양한 형태로, 거듭 확인하면서 나아간다. 그래도 정지시켜 두고 싶은 것…(생략)

억을 떠올리게 한다. 츠구미는 바로 우리 주위에 가까이 있는 그 누구일 수도 있고, 지금의 나 일 수도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소녀의 감수성과 대중문학, 만화적 상상력 등으로 평가해야 한다. 말랑말랑하고 포근한 문체, 실감나는 표현 이런 것들이 내가 바나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따뜻함이다. 바나나의 소설을 읽다 보면 정말 어딘가 포근해지고, 따뜻해진다. `글쓰기는 문체로부터 시작된다??고 한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바나나의 인물과 플롯에서 느끼는 전체적인 포근함은 그녀의 말랑말랑한 문장에서부터 시작한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나나의 소설에는 특히 상처받은 영혼들의 커뮤니케이션과 부드럽고 조용한 죽음이 자주 나타난다. 이 소설에도, 츠구미는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다. 그래서 자주 죽을고비를 넘기고는 하는데, 첫사랑을 겪게 되면서 점차 건강한 모습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나는 바나나가 이런 암울하고 우울한 주제들을 그녀 특유의 문체로 따뜻하고 포근하게 써 내려간다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츠구미가 부러웠다. 자신이 생각하는대로 살아가는 용기와 여유, 나는 그런점을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