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티새를 읽고 티티새

[티티새]
가끔씩 읽었던 사실을 까먹고 다시 읽게 되는 책이 있다. 티티새도 그랬다. 처음 읽은 책인지 알았는데 읽고나서 아. 예전에 읽었던 책이구나. 알아버렸다. 하지만 알면서도 이 책을 덮고 다른 책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충분히 두 어번 읽어도 재미있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티티새, 항상 같은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되던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들이 조금은 신선해지고 새롭다고 느끼게 해준 책 중에 하나 였다. 하지만 언제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이라면 조금은 독특한 등장인물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티티새의 인물은 여느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보다 현실적이다. 그래서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몽환적이라고 느끼는 나도 이 책만은 밝고, 현실적인, 건강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갓 대학을 간 주인공 마리아가 오랫동안 세들어 살았던 이모네의 여관이 문을 닫는 다는…(생략)

티새??라는 글은 바나나의 다른 글들과 비교하면 신비감이 많이 없는 그런 글이다. 그 대신에 바나나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일상생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 멀쩡한 사람이 어느 날 이름없는 병이나 사고로 죽기도 하고 치료 불가능한 병에 걸려 수 년동안 사는 이들도 있다. 언제 죽을지 알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흔히 하는 얘기로 내일 죽는다고 하면 오늘 저녁에 나는 무엇을 할까?
마지막 츠구미의 편지는 죽음을 준비하는 이의 편지이긴 하지만 그건 츠구미 답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아니었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하게 되는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 같은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