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닛한 스님의 `화`를 읽고서 화를읽고

처음에 독후감을 써오라고 하였을 때 내가 왜 독후감을 써야 하는지 짜증이 나기도 화가 나기도 하였다. 그래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틱낫한 스님의 저자의 책을 찾다 다른 책들 중에서도 「화」라는 책이 문득 눈앞을 스쳐 지나가게 되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보면서 내 생각에 많은 변화를 가져주었다. 어디선가 본 내용인데 요즘 들어 자기관리와 관련된 책이 많이 출간되면서 화를 내는 것도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고 하였다. 결국 참는 것이 손해라는 진리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작자인 틱낫한 스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화를 다스리는 것이 나아가 나를 다스리는 것이라는 놀라운 진리를 퍼뜨리며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된 스님이시다. 이 책에서는 화를 내지 않는 방법, 화를 푸는 방법, 화를 다스리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첫 번 째 파트는 화 좀 안내고 살수…(생략)

마음을 아프게 함으로써 위안을 얻으려구 할 것이다. 그리하여 쌍방 모두가 갈수록 더 마음이 아파질 뿐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과 도움이다. 어느 쪽도 앙갚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이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화가 치밀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신의 화를 세심하게 보살펴야 한다. 그에게 무슨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태에서 섣불리 말하거나 행동하게 되면 그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 될 뿐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하질 못한다. 자신의 마음 마음속을 돌아보려 하지 않는다. 그저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 들 뿐이라 들 뿐이다. 만약 집에 불이 났다고 생각해보면. 우리들은 무엇보다 먼저 그 불을 끄려고 해야 한다. 방화범의 혐의가 있는 자를 잡으러 가서는 안 된다. 만약 집에 불을 지른 걸로 의심 가는 자를 잡으러 간다면 그 사이에 집이 다 타버릴 것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당연히 먼저 불부터 끄고 봐야 한다. 화가 치밀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당신을 화나게 한 상대방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계속 그와 입씨름을 한다면, 그것은 마치 불이 붙은 집을 내버려두고 방화범을 잡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 행동이다 라고 틱낫한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또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하셨는데 생각해보면 나부터도 화가 나면 누구 때문이야 무엇 때문이야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화가 치미는 순간에 우리는 대개 그 원인을 타인에게 돌리기가 쉽다. 자신이 당하는 모든 고통이 다 남들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믿으려 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로 자기 안에 들어 있던 어떤 화의 씨앗이 고통을 일으킨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이내 알 수 있다 라고 스님께서 그러하시길 똑같은 상황에서도 전혀 화를 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하셨다. 똑같은 말을 듣고 똑같은 일을 당했어도 냉정을 잃지 않고 흥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너무도 쉽게 화를 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셨다. 그 이유는 그 사람의 내면에 들어 있는 화의 씨앗이 너무 크기 때문이며, 화를 보살피는 방법을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씨가 더욱 커져왔던 것이라 하셨다. 우리는 누구나 의식의 깊은 곳에 화의 씨를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화의 씨가 가령 사랑이나 이해 같은 다른 감정의 씨보다 훨씬 더 큰 경우가 있다. 화의 씨가 더 큰 것은 그것을 다스리는 훈련을 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각의 에너지를 길러내기 시작하면, 우리의 고통이나 불행의 원인이 타인들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들어 있는 화의 씨앗이라는 사실을 맨 먼저 통찰하게 된다 하셨다. 타인들은 단지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한 통찰에 이르면 커다란 위안이 오고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그러나 그 같은 통찰을 얻기 위한 수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도 지옥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화를 보살필 수 있는 사람의 눈에는 화로 인해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확연히 구별된다고 하셨다. 따라서 그러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돌려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화를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그 화를 주위 사람들에게 쏟아붓게 된다고 하셨다. 어떤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 그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고통스러워진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신의 화를 주위 사람들에게 퍼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화를 처리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다. 몹시 화가 났지만 그 화를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는 또 주위 사람들마저도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리는 그러한 사람은 응징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 때문에 나까지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그에게 벌을 주고 싶어한다. 그러나 10분이나 15분쯤 의식적으로 호흡을 하고 걸음걸이를 자각하면, 그 사람은 응징이 아니라 도움을 방아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가 나에게 매우 가까운 사람일 경우, 내가 돕지 않는다면 누가 그를 도울 것인가? 자신의 화를 끌어 안을 줄 아는 사람은 타인들이 고통을 당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파진다. 이 새로운 안식이 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그 사람을 도울 수가 없다고 하는 마음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피어오른다. 그리하여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돕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해진다. 이것은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다. 이제는 그 사람을 응징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 화가 연민의 정으로 바뀐 것이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를 화나게 한 사람에게 앙갚음하지 마라 하셨는데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흔히 나를 화나게 한 장본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려고 한다. 이것은 우리 안에 습관적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고통을 당할 때 우리는 늘 그 원인을 타인에게 돌렸다.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화는 일차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책임의 있는 것인데도 우리는 타인을 응징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며 분노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 이 같은 믿음은 그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고 하셨다. 화가 난 상태에서 하는 말이나 행동은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화가 난 상태에서는 아무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한다고 하셨다. 타인에게 매우 불친절한 말을 하거나 앙갚음을 위한 행동을 하면 우리 자신의 화가 더욱 커지는 결과가 빚어진다. 내가 남에게 고통을 주면, 그도 자기가 당하는 고통을 덜어보려고 더욱 험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해서 갈등이 더욱 깊어진다고 하셨다. 이제까지 우리에겐 이러한 경우가 많았다. 분노와 고통이 앙등되는 데 익숙해지기만 했을 뿐 그것으로부터 배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셨다. 남을 응징하려 하는 것은 상황을 더욱 악화할 따름이라 하셨다. 남을 응징하는 것은 곡 스스로를 응징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하셨다. 타인을 응징하는 것은 지혜로운 전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나도 타인도 나름의 지혜가 있다. 그 지혜를 슬기롭게 써야 한다. 서로 협의를 해서 서로의 화를 보살피기 위한 전략을 이끌어내야 한다. 서로를 응징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나도 알고 그도 안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화가 났을 때마다 그 화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서로 약속하라. 각자 자신에게로 돌아가서, 호흡과 보행을 자각함으로써 자신의 화를 보살필 것이라고 다짐하라고 하셨다.
남을 미워하면 나도 미움받는다 라고 도 하셨는데 마음이 화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말도 하지말고 어떤 행동도 보이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화가 났을 때 섣불이 말을 하거나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자신에게로 되돌아가서 화를 잘 보살피라고 하셨다.
화난 상황을 즐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상대방의 고통을 보지 못할 때 우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나만이 고통을 당하고 있고 상대방은 나의 고통을 즐기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럴 때 우리는 야비하고 사나운 말과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도 깊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그에게 관세음보살이 되어줄 수 있다고 하셨다. 연민의 정을 베풀어줄 수 있고, 얘기를 듣는 동안 내내 그 정이 내 마음속에 살아 있게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상대방의 화가 당장 풀어지기를 기대하지 마라. 화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하셨다. 화가 일어나면, 다시 가라앉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상대방의 화가 순전히 그의 그릇된 판단 때문에 빚어진 것임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확실하게 있다고 하더라도, 곧장 그걸 증명해주려고 들어서는 안 된다. 갈망과 시기 같은 모든 고뇌스러운 감정들이 다 그렇듯이, 화도 시간이 걸려야만 가라앉을 수 있다고 하셨다. 오해에서 화가 빚어졌다는 사실을 본인이 알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선풍기의 전원을 끄더라도 선풍기는 한참을 더 돌다가 멈춘다. 화도 마찬가지이다. 그 사람의 화가 당장 뚝 꺼지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 현실에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화가 서서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결코 서둘러선 안 된다고 하셨다.
마음을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돌봐야 한다. 시가와 절망과 화의 에너지가 몸 안에 일어나면 우리는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에너지에 압도당하여 커다란 고통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의식적인 호흡은 우리의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을 보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우리의 감정을 보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몸을 보살피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들숨과 날숨을 자각하면 우리는 몸을 자각할 수 있다고 하셨다. 호흡을 의식적으로 할 때 생기는 자각의 에너지로 자신의 몸을 감싸안도록 하라고 하셨다. 우리는 일상에 너무도 분주한 나머지 우리의 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잊고 산다. 우리의 몸은 고통을 당하거나 병이 들 수 있다. 그러므로 자각의 에너지로 몸을 따뜻하게 감싸안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몸에게로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그 방법으로 가장 좋은 자세는 드러눕는 것이라고 하셨다. 누어 숨을 고르게 쉬면서 들숨가 날숨을 자격하면서 정신을 집중하는 방법이 가장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틱낫한 스님께서 말씀하신 중에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이것이다. 책의 맨 앞장에 나와있는 스님의 한 말씀이신데??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 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자신이 화를 잘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조그만 일에도 화를 참을 수가 없어서 화를 낸 뒤에 마음이 가라앉고 나면 왜 그랬을까? 조금만 참을걸 하고 후회를 하는 일이 계속 되풀이 돼 왔었다.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게 의지대로 되지가 않았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 많이 호전된 느낌이다. 화를 잘 다스리면 인간관계가 호전되고 그러면 내 자신의 삶이 그만큼 즐거워진다는 걸 깨달았다. 화가 났을 때의 자신의 모습이나 얼굴이 얼마나 흉하고 또 얼마나 자기 몸에 독을 뿜는 것인지를 깨닫는다면 정말 화를 멀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화는 우리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고 화를 다스리게끔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시원해서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주는 책이었다. 화가 풀리면 인생이 풀린다는 말. 사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야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화의 모든 것을 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화를 다스리는 방법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