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를 읽고

사람의 욕구라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절제되야 하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무언가를 소유하고 싶어하고 어떤 자신이 원하는 그것을 행하고 싶어하는 본능인 욕구. 사람들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그 욕구들에는 수천 가지, 아니 그보다 더 셀수 없는 기하학 적인 숫자까지도 있다.
우리가 한번도 자세히 생각해보지 않은 욕구. 우리는 욕구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부터 인간의 욕구와 우리가 그 욕구불만을 어떻게 충족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괴테가 전설적으로 내려오던 ‘파우스트’이야기를 희곡으로 쓸려고 한 것은 소년 시절부터였다고 한다. 어린 시절 괴테는 동생과 인형극을 보러 갔다가 파우스트라는 것을 보게 되었고 그것에서 감명을 받아서 희곡으로 꼭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초고 파우스트>> <<단편 파우스트>>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1부,2부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생략)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방황을 구원해줄 그 누군가를 기다렸던 ‘파우스트’처럼..
모든 쾌락을 즐길 수 있는 자유와 죽은 후의 ‘파우스트’의 영은 악마가 가져가겠다는 조건을 승낙한 후 악마와의 여행에서 파우스트는 여러 곳을 다니며 인생의 쾌감과 자유와 그리고 욕구충족을 위해 떠돌아다닌다. 그러다가 ‘마르가레테’ 라는 순진하고 가엾은 소시민의 딸을 사랑하게 된다. 아니, 사랑하게 됐다기 보다는 욕정에 사로 잡혀서 사랑하게 됐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어쨌든 학문에 의혹을 품고 연애와 예술에 공허감을 느끼고 실행이라는 것에 인생의 가치를 발견한 후 일대 제국을 건설한 파우스트는 뒤늦게 악마에게 영혼을 판 것을 후회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실명한 파우스트는 악마로부터 해방되어 ‘메피스토펠레스’의 계획과는 정반대 되는 박애 사업을 추진해 간다. 하지만 ‘파우스트’의 죽음이 곧 다가온 것을 안 ‘메피스토펠레스’는 인부들에게 삽을 가지고 땅을 파게 한다. 인부들이 삽을 팔 때 내 가슴은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 동안 함께해 온 나의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랄까. 파우스트의 죽음을 알리는 삽소리는 나에게 무시무시하게 들렸다.
마지막에 악마와의 계약에 후회를 느끼며 ‘파우스트’는 “내가 이 지상에 산 흔적은 영원히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덧없는 행복을 예감하고, 지금 나는 이 최고의 순간을 맛본다.” 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쓰러진다. 악마는 ‘파우스트’의 죽음이 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의 승리로 끝난 것이라 생각하고 영혼을 가져 갈려고 할 무렵, 하늘에서는 천사가 내려오고 악마는 그 천사의 아름다움에 황홀해져 있는 사이에 천사는 ‘파우스트’의 영을 데리고 하늘로 높이 올라간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난 ‘파우스트’는 뭐랄까,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겨주고 간 것 같다.
우선, 읽고 난 후에도 내가 머나먼 곳을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파우스트와 내가 한몸이 되어 그의 쾌락과 나의 기분이 절묘하게 교차되며, 파우스트의 깨달음에 나도 다시금 감탄사를 내뱉으며 ‘나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파우스트’가 남겨준 교훈이 아닐까 싶다.
인간의 욕구. 주인공 ‘파우스트’는 실행에서 인생의 가치를 발견하고 욕구를 충족했다. 나는 어떠한가? 나는 무엇에서 욕구를 충족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몰라도 인생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이 더 큰 욕구 충족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