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를 읽고

파우스트를 읽고…
저자 : 괴테
출판사 : 하서
악마의 유혹..
파우스트... 너무나 친숙한 이름이다. 그러나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 사람에 대해 잘 알거나 이 작품을 읽은 사람은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파우스트, 그 것이 무엇일까? 하는 의구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파우스트 그는 이 책에서 한 늙은 학자로 나온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너무 훌륭해 하느님과 대악마(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내기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 뿐. 파우스트의 훌륭한 인품에 만족한 메피스토펠레스가 자신의 후계자로 그를 지목함에 따라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막 정년 퇴임한 파우스트, 그는 자신의 마지막 대학강단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에게는 시간이 무한히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은 화살과 같습니다. 시간은 결코 당신을 기다려주지않습니다. 그리고 야망을 가지십시오. 젊은이는 …(생략)

천국으로 향한다.
하나의 대서사시와 같은 그리고 너무나 생생한 이 책을 읽고 잠깐동안 큰 감동에 빠져들었다. 이 글의 전체 내용은 [파우스트전설]을 바탕으로 한 괴테의 글이라는 것은 이 책을 다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괴테는 이 파우스트 전설을 자신만의 글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많은 내용에 변화를 주었다. 원래에 파우스트는 비참한 죽음과 후회를 한다. 하지만 괴테는 이 책에서 `그레트헨`이라는 구원자 역할을 하는 인물을 등장시킴으로써 행복한 결말로 글을 맺었다. 비참하게 죽을 죄를 지은 파우스트를 희생 정신과 사랑으로 면죄해 주는 그레트헨의 등장이 빚은 결말인 것이다.
이 책은 나를 슬프게만 하는 것 같았다. 젊음을 갈구하는 파우스트박사와 황금을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것조차도 하찮게 생각하는 파르츠황제와 그 국민들, 면죄부를 통해 부를 축적하는 성직자 이 모든 것들이 슬프게만 보였다. 물질을 위해 정신을 희생하고 노예화시키는 이들에게서 혐오감이나 분노보다는 슬픔을 느꼈던 것이다. 우리 현대인에게도 뭔가 한마디 말을 하고 호되게 꾸짖고, 조롱하는 괴테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희생 정신과 사랑으로 면죄되는 파우스트에게서 그리고 그 것을 베푸는 그레트헨을 보며 또 한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희생 정신과 사랑, 이 것을 통해 우리는 더 편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란 것을 느꼈다. 파우스트... 이 책이 언제까지고 내 가슴 한 구석을 자리잡고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