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읽고 플라이

플라이, 대디, 플라이
평범한 샐러리맨이며 아내와 딸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스즈키. 어느날 그의 딸이 고등학생 복서에게 폭행을 당한다. 하지만 세력있는 집안의 아들인데다가 장래가 유망한 복서라서 학교에서도 그를 감싸기 때문에 딸의 처참함 앞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무릎 꿇는다. 복수를 위해 찾아간 그의 학교에서(잘못 찾아간 학교였지만) `더 좀비스`를 만난 그는 정면대결을 위해 특훈을 받게 된다.
이들과 특훈을 겪으면서 스즈키는 그토록 벗어나고자 열망했던 일상, 하지만 막상 벗어나지 못했던 일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다. 사소한 것부터 변화시켜가면서 그동안 미처 보지 못했던 일상의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딸의 복수를 위해 시작했던 것이 점차 자신의 무능함을 타파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바뀌어간다. 한 인간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그는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다. 그가…(생략)

넘어서는 사소한 일탈과 극복이 주는 짜릿함과, 점점 더 먼 곳을 바라보게 되는 희열이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나 자신도 뭔가 고통을 넘어서서 나의 한계와 부딪치고 싶은 욕망과 패기가 느껴지는 것이다.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도리어 강해지는 비열한 모습에서 오직 소중한 하나를 위해 자신만의 노력으로 당당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주인공은 우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돈, 권력, 재능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좀더 높은 곳에 자리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