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하드럭을 읽고 하드보일드하드럭

‘하드’한 인생은, ‘하드보일드’하게-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드보일드 하드 럭’을 읽고.
인터넷 상에서 읽고싶은 책을 찾다 우연히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았다. 소개 글만 읽고 난 것인데도 이 책에 매력을 느낀 나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는 바로 빌려 읽게 되었다. 으스스하면서도 애잔한 이야기들은 나를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져주었다. 죽음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생소하게만 들린다. 멀리 어딘가에 있는, 구체적으로 형용할 수 없는 무엇처럼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슬퍼하는 주인공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드라마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처럼 하염없이 슬퍼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모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생략)

만은 않게, 지금까지 내가 알던 것과는 다르게 표현함으로써 나에게 새로운 생각들을 안겨주었다.
‘하드보일드’에서는 레즈비언 커플 중 치즈루의 죽음을, 그리고 ‘하드럭’에서는 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나타내었다. 그 두가지 형태의 사랑하는 죽음을 맞은 주인공이 그 슬픔을 투정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하지만 더욱 슬프게-받아들이는 모습은 나에게 묘한 느낌을 주었다.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는 그 허전함이 슬프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담담해지는것도 좋을 듯 하다. 옮긴이의 말처럼- [살아있는 사람에게 누군가의 죽음이란 몸이 부서져 없어졌을 뿐, 기억으로, 추억으로, 꿈으로, 그리고 부재의 인식으로 영원히 남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없음이 있음으로 함께하지 않나 싶습니다.]